기성세대에게는 옛시절의 향수를 안겨주는 추억의 먹거리로, 젊은 세대에게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웰빙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전국 3대 단팥빵’을 소개한다.
◆대구 근대골목단팥빵
최근의 단팥빵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빵은 대구 로컬 빵집 근대골목단팥빵의 모단단팥빵이다. 대구 남성로 구시가지에 위치한 근대골목단팥빵 본점은 인근 근대골목 일대가 전국적인 문화관광명소로 부상하면서 관광객이라면 꼭 들러야 하는 ‘근대골목투어 맛집’이자 ‘빵지순례자들의 성지’로 유명한 곳. 대구를 중심으로 영남권에서만 매장을 운영해 오다, 최근 전국적으로 높아진 명성을 타고 서울, 인천, 하남 등에 직영점을 잇달아 오픈하며 수도권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모단단팥빵은 재료의 신선함이 살아 있는 건강하고 정직한 손맛이 특징이다. 방부제를 일절 쓰지 않는 데다, 매일 직접 끓여 만든 신선한 팥소를 가득 채워 넣고 손으로 하나하나 정성들여 빵을 빚는다. 팥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에 단맛이 강하지 않은데다 팥알갱이가 살아있고 호두 등 견과류까지 듬뿍 들어있어 아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잘 발효된 밀가루 반죽 덕에 빵피는폭신하고 부드럽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모단단팥빵의‘모단’은 ‘근대’를 의미하는 영어 ‘modern’의 옛날식 발음이다.
◆ 군산 이성당
단팥빵 하면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빵집인 군산이성당을 빼놓을 수 없다. 이성당 덕에 군산을 찾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군산의 관광과 홍보에 큰 기여를 한 빵집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자점 ‘이즈모야’가 이성당의 전신이다. 1945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 사람이 인수해 이성당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이성당 단팥빵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만 살 수 있는 것은 물론, 1인당 살 수 있는 빵의 수량에도 제한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보니, 그 인기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 이성당 단팥빵은 얇고 차진 빵피와 묵직할 정도로 풍성한 팥소가 특징이다. 얇고 차진 빵피의 비밀은 재료에 있다. 밀가루가 아닌 쌀가루 반죽을 사용하는 것. 그래서 몇일간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먹기 하루 전쯤 냉장실로 옮겨 해동한 후 꺼내먹어도 처음 샀을 때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울 태극당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1946년명동에 있던 일본 과자점 미도리야를 인수해 문을 열었다. 광복의 기쁨을 담아 태극당이라고 이름을 짓고 국화인 무궁화를 태극당의 얼굴로 삼았다. 태극당이 현재의 자리인 장충동으로 이전한 건 1974년이다. 태극당단팥빵의 인기 비결은초기 맛 그대로의 여전함이다.태극당은 배고프던 시절 누구나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빵을 만들기 시작했고,그 시절의 그 맛을 3대째인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태극당이 문을 연 초기에는 설탕값이 비싸 단팥빵 팥소에 설탕을 많이 넣을 수 없었는데, 지금도 옛 레시피대로 빵을 만든다. 그래서 태극당의 단팥빵은 프랜차이즈 빵집의 단팥빵처럼 달지 않다.다소 투박하고 덤덤한 맛이지만, 천천히 씹어 먹다 보면 자극적인 단맛에 무뎌진 미각이 살아나는 느낌도 든다.가난했지만 따뜻했던 추억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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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 단팥빵이 인기다. 단팥빵을 사기 위해 수십 분 이상씩 줄을 서야만 겨우 사 먹을 수 있을 정도다.
2. 근대골목단팥빵
3. 이성당 단팥빵
4. 태극당 단팥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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