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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화끈하게 지지도 못했다… 패배 후유증은 더욱 크다

입력 : 2017-06-18 06:26:24 수정 : 2017-06-18 14: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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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김동현(36·부산팀매드)이 완패했다. 단순히 패배보다 그 과정에서 아쉬움이 컸고 지켜보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현은 17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실내체육관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11’ 웰터급 매치에서 콜비 코빙턴(28·미국)을 상대했지만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심판전원일치(30-25 30-26 30-27) 판정패를 당했다.

UFC 1호 한국인 파이터 김동현은 13승1무3패를 기록 중이었다. 코빙턴을 꺾는다면 14승째를 수확하며 일본의 오카미 유신(13승)을 넘어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을 달성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상대가 세계 랭킹 10위권 밖인 코빙턴으로 웰터급 7위에 올라있는 김동현에 비해 이름값이 부족했다. NCAA 레슬링 디비전 1 올 아메리칸의 톱클래스 레슬러로, UFC 전적 6승1패를 기록하던 코빙턴이지만 커리어상 김동현이 한 수 위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김동현의 일방적인 완패였다. 엘리트 레슬러 출신인 코빙턴의 강력한 그라운드 압박에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일방적인 모습은 예상밖이었다.
1라운드 코빙턴은 김동현을 압박하며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넣었고 김동현은 그라운드에서 버터기에 급급했다. 백을 잡은 코빙턴은 킥과 핀치를 날리며 공격을 이어갔고 김동현은 수비에 치중하다 일어서는 모습의 반복이었다.

2라운드 들어 김동현은 적극적으로 나섰고 코빙턴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아내는 등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다시 그라운드로 끌려들어간 뒤 코빙턴이 끊임없이 시도한 레슬링 싸움을 방어하느라 급급했다. 2라운드 막판에는 포인트를 만회하기 위해 타격전을 펼쳤지만 오히려 왼손 카운터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3라운드 김동현은 타격으로 만회하려 했지만 오히려 다시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면서 또 방어전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당연히 심판진은 코빙턴에게 일방적인 점수를 줬다.

김동현은 이날 패배로 UFC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4년 현 챔피언 타이론 우들리에게 패했지만 그 뒤 승수를 추가하면서 다시 상위랭커와의 경기를 갖기 직전이었다. 이날 승리했다면 챔피언 도전까지는 어려웠더라도 이를 위한 징검다리 매치업은 가능했을 터였다.

김동현은 2008년 UFC에 진출할 당시 스턴건(전기충격기)이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었다. UFC 진출 전 일본에서 활동할 당시 펀치를 맞은 상대가 전기충격기에 당한 듯 부르르 떨면서 쓰러진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다. 하지만 옥타곤 데뷔 이후에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았다. 강력한 압박과 스트라이킹 실력을 갖춘 쟁쟁한 상대가 많았고, 과거 맞붙었던 파이터들과는 속칭 레벨이 달랐다. 당연히 승리를 위해서는 서브미션 위주의 전략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스턴건이라는 별명은 잊혀져갔고, 팬들은 비아냥이 담긴 ‘매미’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날 패배는 더 뼈아프다. UFC는 지더라도 화끈하게 지는 파이터를 좋아한다.

한편 함께 출전한 한국선수들도 모두 패했다. 밴텀급 곽관호(28·코리안탑팀)는 러셀 돈(31·미국)에게 1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프로복서 출신 김지연(28·소미션스 주짓수)도 UFC 데뷔전에 나섰지만 여성 밴텀급 경기에서 루시 푸딜로바(22·체코)에게 심판전원일치로 판정패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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