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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의 위클리리포트] 프로 선수란 이런 것, 이승엽이 보여주는 모범답안

입력 : 2017-06-13 06:00:00 수정 : 2017-06-13 09: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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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41·삼성)을 두고 누가 그의 기술적인 부분을 논할 수 있을까. 삼성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1995년부터 은퇴를 앞두고 있는 2017년 현재까지 현역 생활만 23년째, 하지만 이승엽은 수천일로 환산되는 그 긴 시간 동안 사소한 구설수에도 한 번 오른 적이 없는 선수다.

이승엽이 거둔 업적은 이런 철저한 자기관리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승엽은 6회 우월 투런포로 13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진출 기간인 2004~2011년을 제외하면 1997년부터 꾸준히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셈이다. 한국에서 치른 15시즌 동안 30홈런을 넘긴 건 무려 절반에 가까운 8시즌, 20홈런을 기록한 건 2012년, 2015년, 2016년까지 포함해 11시즌으로 늘어난다.

이 기록이 이승엽이기에 당연해보인다면,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봤을 때 한 시즌에 20홈런을 넘기는 타자들이 몇 명이나 나오는지를 생각해보자.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어느덧 불혹을 넘긴 이승엽은 올시즌 리그 최고령 선수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중심타선을 지키며 ‘은퇴 시즌 최다 홈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승엽은 안주하지 않는 선수다. 지난 1998년 이승엽은 외인 타자 타이론 우즈(당시 OB)와 시즌 마지막까지 홈런 레이스를 펼쳤지만, 우즈(42홈런)가 40홈런의 고지를 넘어서며 이승엽은 단 4개 차이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하지만 이듬해에는 54홈런으로 무려 50홈런의 고지를 넘기며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지금도 이승엽은 타격에 관한 변화를 멈추지 않는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이용찬의 포크볼을 퍼올려 만든 홈런은 여태껏 보지 못한 타격 자세였다. 

은퇴 시점을 못박고 시즌을 치른다는 것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람의 심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아름다운 마무리만 생각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지만, 이승엽은 자신보다는 팀을 항상 앞세우는 모습이다. 특히 올시즌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팀에 대해 베테랑으로서 자책과 고민을 놓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도 이승엽이 보여주는 야구에 관한 자세는 프로 선수가 가져야 할 모범답안이 되고 있다.

정리=이지은 기자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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