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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FC '주경야투' 하루가 짧은 격투라이프 4인4색

입력 : 2017-06-08 16:51:35 수정 : 2017-06-08 16: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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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오는 24일(토) 전북 익산 원광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개최되는 입식격투기 대회 맥스FC 09 '원모어라운드'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이 격투 무대에 나선다.

국내 프로 격투무대에서는 UFC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성훈, 김동현 등 극소수의 전업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별도의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 체육관 운영이나 트레이너 등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격투 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시간을 쪼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들에게 있어서 직장은 또 다른 링이다.

'아재 파이터'로서 놀라운 투지를 보여주며 메인 무대까지 오른 추선홍(41, 의정부원투체육관)은 아동 교육 도서 및 출판물 등을 발행하는 출판사에서 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일을 마치고 체육관에 들어서면 오후 9시가 훌쩍 넘지만 중학생 아들과 함께 땀 흘리며 하루를 마감한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중년 가장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멋진 중년 파이터가 되는 것이 꿈이다.

고등학생이자 프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문수빈(17, 목포스타)은 훈련에 드는 비용과 용돈을 스스로 마련한다. 수업과 훈련이 없는 주말이면 닭갈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지 1년이 넘었다. 시합을 앞두고도 일은 멈추지 않는다. 감량을 앞두고 향긋한 닭갈비 냄새를 맡으며 일해야 하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한다.

메인이벤트에서 베테랑 곽윤섭(41, 대구청호관)과 맞서는 신예 장태원(25, 팀마산스타)은 유치원에서 아동 체육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귀엽고 친근한 체육 선생님으로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낮에는 유아 체육교사로, 밤에는 파이터로 변모하는 일상이 이제 자연스럽다. 반복되는 삶이지만 아이들의 웃는 모습을 보며 힘을 얻는다.

청각장애를 극복한 파이터로 언론에 주목을 받은 최하나(20, 군산엑스짐)는 농산물 가공 및 제조회사에서 경영지원부 팀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20대 초반 나이에 커리어우먼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경영지원과 인사, 총무, 지자체 지원과제 수행 업무 등을 진행하며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만 자신의 정체성은 늘 '파이터라고 생각하며 훈련도 프로처럼 집중한다. 회사원과 선수 모두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의 결실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상단 좌측부터 추선홍, 문수빈, 장태원, 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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