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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이쪽도 저쪽도 어정쩡…LG의 히메네스 딜레마

입력 : 2017-06-07 06:30:00 수정 : 2017-06-07 10: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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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권기범 기자] ‘애매모호’

LG의 현 상황이다. 외국인 내야수 루이스 히메네스(29)를 기다려야할 것인가, 아니면 대체선수를 급히 찾아봐야할 것인가. LG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여의치않다.

히메네스는 지난 2일 잠실 NC전에서 7회 3루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를 하다 왼발로 베이스를 밟고 쓰러졌다. 정밀검진 결과 왼발목 내측 인대 손상이 심해 6주의 치료와 재활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최악의 상황이다. 전반기는 아웃이라는 말인데 빈타로 허덕이는 팀 타선을 생각하면 심각한 사건이다.

문제는 히메네스의 효용성이다. 지난해 135경기에서 타율 0.308(523타수 161안타) 26홈런 102타점을 올린 히메네스는 효자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애물단지가 됐다. 51경기에서 타율 0.276(181타수 50안타) 7홈런 30타점을 기록 중이다. 전반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다. 5월12일 한화전부터 지난 2일 NC전까지 17경기 단 1타점을 뽑는데 그쳤다. 클러치능력에서 약점을 보였고 이는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해야하는 외국인 타자로서는 낙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큰 부상을 입었고 양상문 감독의 한숨은 깊어졌다.

교체도 여의치않다. 당장 KBO리그에서 통할만한 타자로서 이적이 가능한 선수들은 씨가 말랐다는 게 여러 구단의 현장 스카우트의 보고다. 양상문 감독도 이 점을 확인시켜주면서 고민을 토로했다. 양 감독은 “이 정도 기량이면 통할 순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야 데려오지, (후보군에 있는 선수들이)그것조차 안 되는데 지금 애매하다고 데려올 수는 없지 않느냐”고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일단 LG는 대체선수를 지속적으로 찾아볼 계획이다. 히메네스의 몸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새로운 후보군을 업데이트하는 수밖에 없다. 양 감독은 “애매하다. 히메네스를 기다리면서도 좋은 선수가 있나 찾아봐야할 것 같다”며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5월 중순 이후 LG는 무너지고 있다. 강한 투구력에 비해 타선이 뒷받침하지 못한다. 팀타율은 0.278(5일 현재)로 6위 정도지만 팀홈런(30개)과 타점(213개)은 꼴찌다. 장타실종에 득점권타율(0.278·8위) 저하로 딱총부대로 전락했다. 외인 타자의 중요성은 리그 그 어떤 팀보다 높다. 지금 구단도, 감독도 머리가 아프다. 차라리 ‘못 먹어도 고’라면 좋은 심정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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