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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위원의 위클리리포트] 김태균의 대기록,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입력 : 2017-06-07 06:00:00 수정 : 2017-06-07 10: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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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중단됐지만, 여운은 꽤 오래갈 듯하다.

김태균(한화)이 86경기 연속 출루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대단한 기록이다. 개인적으로는 백인천 (당시 MBC 소속) 전 감독이 1982년 달성한 타율 4할(0.412), 장명부(당시 삼미 소속) 선수가 1983년 올린 30승(36승16패6세이브)의 뒤를 잇는 ‘3대’ 대기록이 아닌가 싶다. 물론 단일 시즌 기록인 앞선 기록들에 비해 임팩트는 약할 수 있으나 KBO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것만은 분명하다.

기록을 달성하기까지의 발자취를 다시금 따라가 보자. 시작은 지난해 8월 7일 NC전에서부터다. 이후 한·일·미 기록을 차례차례 넘어섰다. 종전까지는 펠릭스 호세(2001년 62경기+2006년 1경기·당시 롯데 소속)가 KBO리그 연속 출루기록을 가지고 있었고, 일본 리그에서는 스즈키 이치로(1994년 69경기·당시 오릭스 소속)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테드 윌리엄스(1949년 84경기·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가 연속 출루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리그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 비교를 하기는 어렵지만, 오랫동안 이어오던 기록을 깼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나아가 김태균이 얼마나 뛰어난 타자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86경기 연속 출루는 단순히 선구안만 좋다고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심리적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상대 투수들은 김태균에 대한 두려움을 일정 부분 이상 가지고 있기 때문에 쉬운 승부를 할리 만무하다. 집중 견제 속에서도 김태균은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나쁜 공에 쉽사리 속지 않았다. 더군다나 연속 출루 기록이 쌓이면서 스스로 상당한 압박감을 받았을 텐데 이를 스스로 이겨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분명 깨기 어려운 기록임에는 분명하지만, 김태균을 비롯한 많은 타자들이 계속해서 이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과거 출루율을 다소 낮게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미국 역시 점차 출루율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추세다. OPS를 측정할 때 장타력과 더불어 출루율을 계산하지 않는가. 물론 기록이 야구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들이 나올 때 프로야구의 수준도 그만큼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 믿는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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