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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권율, 그가 10년 차 배우로 사는 법

입력 : 2017-06-10 10:53:07 수정 : 2017-06-10 11: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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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배우 권율이 이번에도 변신에 성공했다. 권율은 지난달 23일 종영한 SBS 드라마 ‘귓속말’에서 냉철한 판단력과 차가운 카리스마를 가진 강정일 캐릭터로 절제된 악역의 새 시대를 열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연기의 내공은 그의 연기 경력에서 나온다. 권율은 어느덧 안방극장에서 2007년 SBS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첫인사를 한 지 10년이 된 것. 매년 꾸준히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귓속말’을 마친 소감은.

“10년 만에 만난 인생 캐릭터라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체감하지 못하겠다. 전작의 배역들도 모두 내겐 인생캐릭터였기 때문이다. 늘 목이 졸릴 만큼 처절하게 작업해서 허튼 캐릭터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전작 ‘싸우자 귀신’과는 다른 완벽한 변신이다.

“‘싸우자 귀신’에서는 귀신에 빙의된 역할이었다. 이번엔 이성과 감성으로 판단해서 내 악행이 가슴깊은 곳을 찌르는 역할이었다. 나는 ‘귓속말’ 작품을 하면서 이미지가 갑자기 바뀌는 것은 상관없다. 오히려 전 캐릭터가 몰입에 방해를 주거나 하는 것이 걱정이다. 이전 이미지에 대한 좋은 평가는 정말 감사하다. 비유를 하자면 국어시험 100점 맞았었다. 하지만 국어 100점 맞은 것을 자랑하다가 2교시 수학시험을 못 보면 그만한 실수도 없을 것이다. 전작은 1교시였다. 이번엔 2교시에 열중하는 시간이었다.”

-캐릭터에 집중하는 본인만의 방식이 있다면.

“오히려 후반부에 감정 몰입이 잘된 것 같다. 초반에는 현장에서 집중을 하려고 혼자서 밥도 먹고 혼자 있는 시간을 보냈다. 혼자서 왔다갔다도 많이 하고 세트 주변 주차장을 걸어다니며 계속 혼자 보내는 시간들로 감정적인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 또한 캐릭터가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하며 평소 성격과 그가 무슨 음악을 많이 들을지까지도 찾아낸다. 과장된 자료가 아닌 대본에서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바탕으로 상상이 가능한 측면까지는 그려내어 그 인물을 따라하고 쫓아하려고 한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감독님에게 감사하다. 감독님이 한마디로 용맹하셨다. 반면에 다정함과 카리스마를 모두 갖으신 분이었다. 과거에 출연했던 작품에서도 진두진휘를 잘해주셨기 때문에 감독님을 더욱 믿고 따랐던 것 같다. 좋은 시청률로 끝낼 수 있던 건 감독님의 덕이 크다.”

-이번 작품에서 기억 남는 게 있다면.

“작가님의 메시지가 너무 좋은게 많았다. 셰익스피어처럼 고전 문학적이었다. 굉장히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예를들면 ‘악은 성실하다. 그 악을 이기려면 더 성실해야 한다’ 같은 대사다. ‘메시지에 있어서 강한 작가님이구나’하고 생각했다.” 

-쉬지 않고 다작하는 배우다.

“끊임없이 일을 하고 싶다. 고통스럽지만 그게 가장 행복하기도 하다. 또 작품을 고르는 시기가 내겐 휴식과 같다. 이번에도 조만간 다음 작품을 위해 준비하려고 한다. ‘귓속말’에서 정신이 힘든 연기를 했으니 차기작에선 몸이 고된 작업을 해보고 싶다.”

-‘귓속말’에서 호연을 펼쳤다. 연말 시상식 욕심은 없나.

“작품이 잊혀지지 않고 회자되면서 재조망됐으면 좋겠다. 운동선수들이 개인보다 팀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다. 모두 노력을 해야 팀이 잘 될 수 있다. 이 전제 조건이 완성되지 않으면 무의미한 것이다. 나중에 감독님 스태프들 좋게 회자 돼서 마음에 뿌듯함이나 그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배우가 되는 것 아닐까. 예술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과 활동을 함께 하면서 예술적 영감을 교류해보고 싶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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