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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02 18:28:42, 수정 2017-06-02 18:28:41

    비대위 “회장 선출하겠다”…끝없는 내홍에 신음하는 협회

    • [스포츠월드=장충 권기범 기자] 대한민국배구협회의 내홍이 여전하다. 향후에도 봉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일 2017 FIVB 월드리그 서울시리즈 개막일, 한국과 체코의 1차전 직전 현 협회비상대책위원회 측은 장충체육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시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실을 해명했다.

      현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29일 대의원총회에서 제38대 서병문 회장 및 임원의 전원 해임 결의안이 가결된 뒤 협회공백을 우려해 세워진 임시단체다. 홍병익 제주특별자치도배구협회장이 비대위 회장, 박용규 경기도배구협회장이 부회장, 김형용 전남배구협회장이 간사로 추대되면서 새 회장 선거 및 각종 현안을 처리해왔다.

      그런데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서병문 전 회장은 해임결의안 통과가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해임결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기각됐지만 다시 상급법원에 항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 경북배구협회를 포함한 산하 7개 시도배구협회 및 전국규모연맹체 회장들이 ‘비대위 전원 사퇴와 서병문 회장 복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면서 집안싸움이 절정에 달했다.

      이들 7개 단체 회장들은 새 회장 추대가 난항을 겪고 있는 탓에 사실상 ‘식물 협회’로 전락하는 등 심각한 사태가 발생했고, 비대위는 협회 권력 장악을 위한 파벌다툼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면서 서병문 전 회장의 복귀를 주장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비대위 측에서 그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 위해 이날 회견을 열었고 홍병익 비대위 회장이 직접 참석해 해명에 나섰다.

      비대위 측은 “남녀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유스, 청소년 선수단 구성, 협회 사무실 이전 등 산적한 현안을 차질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식물협회 운운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비대위를 권력 장악이나 파벌다툼으로 호도하는 것을 아주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협회 안정화를 위해 조속히 신임회장 선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밝힌다”고 맞받아쳤다.

      핵심은 새 회장 선출이다. 비대위가 새 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비대위를 보는 시선도 미묘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바로 서병문 전 회장의 항고로 인해 대한체육회가 새 회장 선출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서 전 회장의 항고심 판결이 모두 끝난 뒤 인준을 하는 게 또 다시 복잡한 상황을 만들지 않는 최상의 길이라는 태도다. 실제 항고심 진행 중 새 회장이 선출된다고 해도 서 전회장이 승소할 경우 그간 진행해온 일은 모조리 허사가 된다. 새 회장도 직무가 정지된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항고심에서 승소할 것으로 판단하고 배구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새 회장을 선출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공고를 냈고 오는 30일 대의원총회에서 선출하기로 일정을 잡았다.

      이런 상황을 설명한 홍병익 비대위 회장은 “(서 전회장의 항고심 때문에) 새 회장 선출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룰 수는 없다. 서 전 회장이 승소할 경우도 감안해 그럴 때는 물러나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공모를 통해 회장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너무나 복잡해진 상황, 협회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만약 새 회장을 선출한 뒤 서 전 회장이 승소하면 비대위 측은 대법원 상고를 할 예정인데 길게는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 그 기간은 또 서 전 회장이 협회 업무를 담당해야하는데 운영주최가 바뀌면서 다시 혼란이 찾아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도 비대위 측은 항고심 승소를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새 회장 선출을 강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홍병익 비대위 회장은 “6월30일 새 회장이 선출되면 비대위 체제는 바로 사라진다”고 목청을 높였다.

      최선의 길은 비대위 측을 반대하는 7개 산하단체 회장과의 관계개선과 소통을 통해 힘을 모으는 일이다. 홍병익 비대위 회장은 “결국 배구인 통합을 위해 가까이 다가가야한다. 이분들도 배구인들이니 우리가 낮추겠다”고 대화의 길을 열어놨지만 현실적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론을 내리면 서병문 전 회장의 해임안 가결 후 법정다툼. 승소했지만 서 전회장의 항소까지 이어지면서 배구인들도 비대위 측과 이를 반대하는 쪽으로 갈렸다. 복잡해졌고 그만큼 협회의 미래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2일 장충체육관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임원들. 홍병익 비대위 회장(가운데)이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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