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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위원의 위클리리포트] 젊은 우완들의 성장, 프로야구 미래 밝힌다

입력 : 2017-05-30 06:20:00 수정 : 2017-05-29 16: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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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들이, 나아가 프로야구의 미래가 자란다.

올 시즌 KBO리그 특징 중 하나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다. 롯데 박세웅(22), LG 임찬규(25), kt 고영표(26), KIA 임기영(24) 등이 리그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 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우완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우리는 오른손 특급 투수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꾸리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심각한 우완 기근을 겪었고, 이는 곧 성적으로도 드러났다. 젊은 오른손 투수들의 성장은 단순히 개인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과정이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완성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야구의 재미를 느껴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발전 속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박세웅의 경우 체구는 작지만 볼을 뿌리는 힘이 상당하다. 과거에 비해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포크볼 등의 무기가 더욱 힘을 발휘하고 있다. 임찬규는 스스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팔의 각도를 내리면서 본인만의 릴리스 포인트가 고정됐고, 그만큼 제구가 더욱 날카로워졌다. 사이드암 유형인 고영표와 임기영 역시 다양한 구종을 무기로 상대 타선을 요리 중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코칭스태프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멘탈에 대한 칭찬을 쏟아낸다. 우리가 흔히 ‘야구에서는 멘탈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멘탈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에서부터 각종 악재를 이겨낼 수 있는 힘, 궁금증을 갖고 탐구하는 호기심 등이 여기에 속한다. 특히 궁금한 점이 많다는 것은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임기영의 경우 팀 내 에이스 투수인 헥터, 양현종 등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한다.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좋은 투수를 발굴해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일본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고 좋은 투수들을 찾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따지고 보면 앞서 언급한 투수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은 아니다. 꾸준히 기회를 받았고, 또 그만큼 스스로 노력했다. 가지고 있던 잠재력이 어느 단계에 이르러 드디어 꽃봉오리를 조금씩 터트리고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때 이들이 어느 단계에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팬들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만한 부분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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