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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5-28 13:15:46, 수정 2017-05-28 13:15:45

    [현장메모] 퉁퉁 부은 얼굴로…느껴진 김진욱 감독의 리더십

    • [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프로야구 감독 자리는 참 힘들다. 얼굴이 퉁퉁 부어도 경기를 위해 참고 야구장에 나선다. 김진욱 kt 감독의 얘기다.

      28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만난 김진욱 감독은 취재진에게 “오늘은 조금만 얘기를 나누시죠”라고 양해를 구했다. 지난해까지 해설위원으로 생활하다 감독 부임 후 미디어 프렌들리를 천명한 김진욱 감독의 스타일이 아니다. 순간 얼굴을 자세히 보니 평소의 모습이 아니었다. 김 감독의 왼쪽 안면은 부어올랐다. 선글라스를 꼈지만 부기로 인해 왼쪽 눈으로 사물을 보기도 불편할 정도였다. 아무래도 안면에 염증 증세가 있는 것 같았지만 김 감독은 약을 먹고 버티고 있었다.

      “괜찮으시냐”는 말에 김 감독은 “그제 어제 선수들이 안타를 많이 쳐서 엔돌핀이 과다로 나왔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kt는 지난 26∼27일 두산 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했는데, 그간 속답답했던 화력저하로 꼼짝없이 무너지진 않았다. 26일엔 18안타를 뽑아내 5-2으로 이겼고, 27일은 4-10으로 졌지만 상대 선발 니퍼트에게 11안타를 뽑아냈다.

      김 감독은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그간 테이블세터도 못나가 고민했는데, 이렇게라도 해주니 다행”이라며 “니퍼트한테도 꼼짝 못했는데 안타를 많이 쳤다”고 웃었다. 걱정하던 타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김 감독의 속병도 조금은 나아진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끊임없이 선수들을 격려했다. 장성우를 보곤 “안녕하신가, 장선생님”, 이진영을 보곤 “이선생님”, 이해창을 보고도 “이선생님”이라고 인사를 받고 말을 건네면서 웃음을 지으려 애를 썼다.

      감독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이끄는 장수다. 속이 타들어가도 겉으로 표현하면 조직원들은 동요하게 마련이다. 모 감독은 “야구단에 있는 사람 중에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감독이다. 대접을 받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감독직 2년에 머리가 새하얗게 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언뜻 보기에도 정상 컨디션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한 내색을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 느껴졌다. 감독의 스트레스와 배려, 선수단 모두가 알아채고 더욱 열심히 하기를 바랄 뿐이다. 김 감독은 “올해 우리 kt가 만만해보이지 않는다고 상대가 느끼기만 해도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하곤 경기 준비를 위해 감독실로 들어갔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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