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빈은 어느덧 주연급 배우로 떠올랐다. 지금의 소속사 대표에게 고등학생 시절 길거리 캐스팅으로 발굴돼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된 것. 2014년 드라마 ‘원녀일기’부터 '스파이' '발칙하게 고고' '파랑새의 집' '구르미 그린 달빛' 영화 '테이크 아웃' '엠보이' '밤과 함께' '로봇, 소리' 등에 출연했다. 이 기세를 몰아 오는 7월에는 KBS 2TV ‘최강배달꾼’에서 또 한 번 활약을 예고했다.
-‘역적’에서 가령 역으로 활약했다. 소감은.
“끝났다는 실감이 아직 안 날 정도로 여운이 정말 오래 갈 것 같다. 무엇보다 대본도 좋았고 배우들과 감독님이 잘 이끌어줘서 잘 따라갈 수 있었다. 특히 시청자 분들이 가령에 대해 사랑을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상대역 윤균상에게 할 말은.
“둘 다 신인일 때 광고를 찍으면서 처음 만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훨씬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윤균상 씨가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고 배려 있게 행동한다. 나에게도 어색하지 않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두 사람의 키스신이 화제가 된 바 있다.
“나도 배우가 되기 전까진 키스신을 찍는 배우끼린 사심이 생길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직접 찍어보니 어색하고 민망한 생각도 안 들었다. 윤균상과 채수빈이 아닌 캐릭터 가령과 길동이로 만나서 그런가보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다음 작품 선택도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행보를 어떻게 꾸려갈지 고민이다. 또 요즘은 많은 사람이 알아보는 것 같아서 행동도 조심하고 있다.”
-차기작을 ‘최강 배달꾼’으로 선택했다는데.
“소처럼 일하고 있다. 좋은 기회가 연달아 와서 놓치기가 싫었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일을 멈추면 불안하기 때문이다.”
-어느덧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다.
“배우란 꿈을 그저 막연하게 갖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될지 기대도 못 했었다. 지금은 다르지만 처음에는 부모님도 인정하지 않으셨다.”
-청소년기에도 인기가 많았을 것 같은데.
“여고를 나와서 잘 꾸미지도 않았었다. 고교시절에도 체육복을 입거나 담요를 두른 채로 돌아다녔다. 다른 연예인처럼 엄청 인기가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고백한 사람들이 ‘조금’ 있기는 하다.”
“속상하다. 사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할 수 있는 여배우들이 많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제작진이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평소에 드는 고민은.
“아무래도 진로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내 친구들도 어떤 직업으로 살아갈지 고민들을 한다. 나는 정말 운이 좋게 이 길을 걷고 있지만 걱정은 여전하다.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을 망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항상 작품을 해석하는데 엄청 고민하는 편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토인엔터테인먼트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