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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우리는 가족" 필과 KIA의 인연은 계속된다

입력 : 2017-05-17 09:26:17 수정 : 2017-05-17 10: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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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한국, 그리고 KIA가 그리웠다.”

16일 LG와의 경기를 앞둔 KIA 더그아웃에는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같은 팀 헥터 노에시는 물론 상대 팀 헨리 소사까지 한달음에 뛰어왔을 정도다. 주인공은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브렛 필(33)이다. 단, 우리에게 익숙한 유니폼 입은 모습은 아니었다. 캐주얼 차림의 편한 모습이었다. 선수가 아닌 프런트 직원으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찾은 까닭이다.

필이 다시 옛 동료들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KIA는 16일 필을 해외 스카우트 담당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필은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등 새 외인 영입에 큰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필은 지난 시즌까지 3년 동안 KIA 유니폼을 입고 통산 0.316(1397타수 442안타) 61홈런 253타점 7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KIA는 그동안 필과 꾸준히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했고, 최근 정식으로 스카우터 업무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가족이죠.” 필에게 있어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광주에서 두 딸을 출산했고, 심지어 한복을 입고 돌잔치를 하기도 했다. 한국 특유의 문화도 무리 없이 적응했다. 소맥(소주+맥주)은 물론 부대찌개와 같은 매운 음식도 즐겼다. 실제로 미국에 있는 동안 라면이 먹고 싶어 인터넷으로 3박스나 대량주문을 하기도 했다. KIA의 경기를 빠짐없이 챙겨보는 것은 물론이다. 올 시즌 KIA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1등이잖아요. 잘하던데요”라며 웃었다.

돌연 은퇴를 선언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필은 KIA와의 재계약에 실패한 뒤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스플릿계약을 맺고 시범경기에 참가했지만, 개막 엔트리 진입에는 실패했다. 필은 “마이너리그는 이동거리도 길고, 스케줄도 빡빡하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면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야구를 그만 두고 KIA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다시 가족이 돼 기쁘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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