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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위원의 위클리리포트] '달라진 멘탈' 임기영의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유

입력 : 2017-05-16 06:30:00 수정 : 2017-05-16 1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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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더 무섭다. KIA 임기영이다.

올 시즌 ‘우승전력’이라 평가받는 KIA에게도 우려되는 부분은 분명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4~5선발에 대한 물음표다. 막강한 1~3선발이 버티고 있지만, 뒤를 받쳐줄 4~5선발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대한 숙제를 풀어야만 했다. 해답은 임기영이었다. ‘영건’ 임기영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4선발을 성공적으로 꿰찼다. (8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1.94 기록했다.) KIA가 시즌 초반부터 탄력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다.

군 입대 전 임기영과 지금의 임기영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멘탈’의 변화다. 임기영은 과거에도 눈에 띄는 재목이었다. 다만 많은 유망주들이 그러하듯 일정 수준 이상의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임기영의 경우 군 복무를 하면서 스스로 야구에 대한 뜨거움을 느꼈던 것 같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집념 등이 노력과 어우러져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달라진 임기영을 가늠케 하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많아진 질문’이다. 궁금한 것이 많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욕심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쓰는 중이다. 이런 선수들은 대개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더군다나 임기영 주변에는 리그 최상급 선수들이 많지 않는가. 이대진 투수코치뿐만 아니라 에이스 양현종, 외인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팻딘 등이 모두 임기영에게는 좋은 선생님이다.

물론 기술적인 변화도 있다. 임기영은 과거 공을 던질 때 상체의 흔들림이 굉장히 심했다. 언더핸드로 출발하지만 공을 손에서 놓는 순간에는 고개를 자꾸만 드는 경향이 있었다. 자연스레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릴 수밖에 없었고, 이는 제구 난조로 이어졌다. 원하는 곳에 볼을 던지지 못했다. 아직도 100%는 아니다. 이대진 코치에 따르면 힘이 달리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면 순간순간 예전의 나쁜 버릇이 나온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주변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실질적으로 고쳐 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3년간은 자리매김하는 시간일 듯하다.

야구 선수, 특히 투수에게 있어서 ‘멘탈’은 매우 중요하다. 굉장히 복합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좋은 것은 빠르게 흡수하고, 나쁜 것은 과감히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도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올 시즌 임기영의 위상은 예전과 달라졌다. 활약상이 각광을 받고, 팀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야구란 이런 맛이구나’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좀 더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 비슷한 유형의 투수로서 좀 더 지켜봐주고 싶고, 응원하고 싶다. 올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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