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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SK 선수단이 경기장에 늦게 나타난 사연은?

입력 : 2017-05-08 06:40:00 수정 : 2017-05-08 09:3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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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경기장에 늦게 도착한 SK, 사실은 의도된 지각(?)이었다.

SK와 넥센의 경기가 예정된 7일 고척 스카이돔구장. 경기 시작 2시간 전(낮 12시)이 됐지만, 어쩐 일인지 원정팀 더그아웃은 한산 그 자체였다. 그 어디에서도 SK 선수단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통상적으로 원정팀 선수들은 늦어도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는 경기장에 나와 몸을 푼다. 이날 SK 선수단은 12시20분이 다 되어서야 더그아웃에 등장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을 한 뒤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 이번 주는 유독 휴일이 많아 경기 시간이 들쭉날쭉했다. 3일 석가탄신일(오후 2시)-4일 평일(오후 6시30분)-5일 어린이날(오후 2시)-6일 토요일(오후 5시)-7일 일요일(오후 2시) 등. 힐만 감독은 “불규칙한 경기 스케줄이 계속되는 탓에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부담을 느낄 것 같았다”면서 “연습 시간을 줄이고 대신 휴식을 더 취하도록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힐만 감독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힐만 감독의 세심함은 선수를 관리하는 모습에서도 잘 드러난다. 일례로 이날 힐만 감독은 경기에 앞서 박정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특별한 부상, 부진 때문이라기보다는 관리 차원의 조치였다. 힐만 감독은 박정배에 대해 “부상은 아니다. 필요하면 오늘도 던지게 할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햄스트링 조짐이 있다. 또 팔을 움직이는 데 있어 불편함이 있다고 하더라.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신경 써서 관리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때로는 작은 배려가 큰 울림을 주기 마련이다. 힐만 감독의 모습 하나하나가 선수단에게는 하나의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 SK 관계자는 “20~30분 더 휴식을 취하고 경기장에 나간다 해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그 자체가 선수들을 향한 감독의 마음 아니겠느냐. 선수들도 다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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