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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아픈 거 맞아? 소사, 시즌 3승째에 숨겨진 사연

입력 : 2017-04-27 06:00:00 수정 : 2017-04-27 1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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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경기 끝나고 오해를 풀었어요.”

LG의 외인 선발 헨리 소사(32)는 올시즌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5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퀄리티스타트를 펼친데다, 3승1패를 기록하며 빠른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이닝(34이닝)을 소화하고 있으면서도 평균자책점 1.06으로 선두 자리에 오른 상태다.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등판하며 1선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시즌초 부상 공백을 완전히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의외의 논란을 제기했다. 18일 대전 한화전부터 시작해 2경기 동안은 “열심히 던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23일 KIA전이 끝나고 승장 인터뷰를 통해 양 감독은 “소사가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 위기를 잘 막으면서 실점하지 않고 잘 던질 수 있었다”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호투를 펼친 소사에게서 발견된 차이점 ‘구속’이었다. 파이어볼러로 불리는 소사의 주무기는 역시 평균 구속 150㎞가 넘는 직구다. 최고 160km까지 찍히는 빠른 공의 구위로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포심 패스트볼의 스피드가 떨어지면서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등 변화구를 이용해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었다.

‘태업’에 관한 의심을 드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양 감독은 "구속이 나오지 않아 의아했다. 강상수 투구 코치에게 '왜 열심히 안 던지냐'라고 전하라고 했다. 그러니까 소사는 '열심히 던졌다'며 억울해 하더라"라며 "알고 보니 감기 기운이 계속 남아있는 상태였다. 아무래도 한 번 앓고 나면 몸에 힘이 달릴 수밖에 없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오해를 풀었다"라며 웃었다.

하지만 아팠던 소사의 이날 성적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구속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최고 155㎞까지 찍혔다.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건 모두 2사 이후였을 정도로 KIA의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기어이 시즌 3승째를 거두며 팀에 위닝시리즈를 안기기도 했다. 남은 143경기에서 보여줄 건강한 소사의 위력에 더 겁이 나는 이유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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