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현장메모] '삼성의 역사' 박한이가 팬에게 건넨 진심의 당부

입력 : 2017-04-19 05:50:00 수정 : 2017-04-19 09:26:16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2017년의 박한이(38·삼성)는 구단의 역사다.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 이후 통산 ‘V8’을 달성한 가운데 박한이는 7개의 반지를 가지고 있다. 2001년 입단해 2002년부터 2014년까지 7번 우승의 순간 박한이는 그라운드에 있었다. 이승엽도 넘보지 못한 삼성의 역사다. 구단내 유일하다. 양준혁 해설위원의 말처럼 “삼성은 박한이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그런 박한이가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본인의 상황도 여의치않지만 개막 후 바닥을 치고 있는 팀성적에 대한 비난이 가슴이 아프다. 후배들에게도 힘을 실어줘야한다. 18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한이는 “삼성에 온 지 17년차다. 그간 삼성은 4월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다. 5월부터 좋아지면서 올라갔다”며 “아직 초반이고 지금 성적에 대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건넸다.

박한이는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힘썼고, 퓨처스리그에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타선침체로 고민하던 김한수 감독은 박한이의 몸상태를 보고 받고 콜업을 결정했다. 잠실구장 실내타격장으로 향하던 박한이는 취재진을 보곤 “다들 참 오랜만에 봅니다”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박한이는 16시즌 연속 100안타(양준혁과 타이) 이상을 때려낸 꾸준함의 대명사다. 결정적인 상황의 한방능력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 시즌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물론 시즌 중 돌아와 제 역할을 다했지만 지난 오프시즌의 경우는 가볍게 볼 수 없었다. 스프링캠프도 처음으로 빠졌다. 그래도 박한이는 구슬땀을 흘리면서 끝내 돌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록경신은 의미가 없다. 박한이는 “지금 세자릿수 안타 기록을 이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냥 경기에 뛰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은 팀이 어렵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성적 얘기가 나오자 한 마디를 건넨 것이다. 박한이는 “우리를 약하다 약하다 하시지만, 우리들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했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최강 삼성’의 역사를 몸으로 기억하는 박한이가 던진 당부, 그 무게감은 적지 않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