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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조재룡, 이 남자가 배우로 살아가는 법

입력 : 2017-04-18 09:11:20 수정 : 2017-04-18 0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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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신스틸러. 직역하면 장면을 훔치는 사람을 뜻한다. 신스틸러는 영화나 드라마의 재미를 살려주는 없어서는 안될 감초 같은 역할이 됐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인기드라마 ‘피고인’에서 ‘우럭’ 조재룡을 기억할 것이다. 조재룡은 감방 브라더스로 우럭 역을 맡아 지성, 우현, 윤용현, 오대환과 ‘감방 케미’를 선보였다. 막춤과 뻔뻔한 표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촌철살인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회 회식 장면에서까지도 찰진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오대환(뭉치 역)과 콤비플레이는 연말 시상식 ‘베스트 커플상’ 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조재룡의 살아온 길은 어땠을까. 과거 산불 감시원에서 연극 배우까지 그의 다양한 인생 경험은 지금의 조재룡의 연기 원천이다. 연극 동아리로 배우의 꿈을 시작한 조재룡은 전국대학연극제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른다. 이후 산전수전을 거치며 배고픈 연극 배우 생활을 시작한다. 한 번은 삼청각에서 열린 연극에서 노파 역을 맡았는데 하루종일 구부정한 허리로 온 몸이 땀 범벅이 돼 연기를 펼친 것. 관객들을 울게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몰래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이때의 연기 경력은 지금의 배우 조재룡을 만드는데 밑거름이 됐다.

알고보면 그동안 알만한 히트작에 조재룡이 빠지는 법이 없었다. 영화 ‘1번가의 기적’(2007) 옥생으로 조연을 시작해 ‘크로싱’(2008) ‘말보로 전쟁’(2009) ‘마음이2’(2010) ‘풍산개’(2011) ‘의뢰인’(2011) 등에서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김기덕 감독 영화에도 단골 출연했다. ‘피에타’(2012)와 ‘그물’(2016)에서 존재감을 뿜어낸 것. 그는 드라마에서도 친근하다. ‘남자가 사랑할 때’(2013) ‘골든크로스’(2014) ‘화정’(2015) ‘송곳’(2015) ‘1%의 어떤 것’(2016) ‘딴따라’(2016) 등 수많은 히트작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펼쳤다.

-‘피고인’이 큰 인기를 얻었다. 소감은.

“너무 재미있게 찍어서 정이 든 작품이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포상 휴가로 갔던 일본에서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작품의 인기를 실감했다. 정말 감사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트와이스 춤과 종이접기 하트, 커피를 타며 ‘하와이’라고 외치는 것도 모두 즉석에서 만들어낸 애드리브였다. 감독님이 배우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돼 연기를 살려줬기 때문이다. 감독님 덕택이다.”

-오대환과 베스트 커플상에 거론되는데.

“오대환은 보자마자 내 과인 것을 알게 됐다. 서로 애드리브를 쳐 줄 때 부담감이 없었다. 첫 날부터 각자 준비해 온 애드리브가 척척 죽이 맞을 정도였다. 뭔가 군대에서 잘 맞는 내무반 느낌이 들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와 감독님과의 호흡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성과 ‘딴따라’ 이후 두 번째 만남이다.

“지성이 맡은 역은 굉장히 어려운 역이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물론 한 가정의 아빠로서도 충실했다. 그의 연기는 실로 대단했다. 그리고 평소 아내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느껴졌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송곳’(2015, JTBC 드라마)이다. 당시 허 과장 역을 맡으면서 이후 여러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게 된 고마운 작품이다. 원작 웹툰과 내가 많이 닮았었나보다. 감정 연기에 있어서 고민의 깊이를 두텁게 해준 작품이다. 대사도 많이 긴 편이어서 미리 집에서도 연습했다.”

-집에서 해주는 사람이 있나.

“집 사람이 연극할 때 만난 배우 출신이다. 직접 모니터링을 해준다. 칭찬보단 비판쪽이 6대 4 정도로 많다. 지금의 아내와 또 결혼을 허락해주신 부산에 계신 장모님께 항상 감사하다. 장모님은 지금도 내 연기가 나오면 동네 분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보시며 사위 자랑을 아끼지 않으신다고 한다. 정말 고맙다.”

-어떤 배우로 나이 들고 싶은가.

“아직도 발전해나가는 단계다. 항상 부족하지만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욕심 없이 늘 정신력을 가지고 열심히 연기하겠다. 인간적으로도 멋지게 늙고 싶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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