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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외면' 양동현, '활용못한' 이정협 '펄펄'… 슈틸리케 감독 ‘현실’

입력 : 2017-04-17 05:30:00 수정 : 2017-04-17 09: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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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양동현(31·포항스틸러스)이 시즌 5호골을 터트리며 K리그 클래식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같은 날 이정협(26·부산아이파크)은 K리그 챌린지 개막 6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K리그는 이들의 독무대이다. 다만 두 공격수의 행보에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가운 현실이 녹아있다. 울리 슈틸리케(63·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겐 경고의 메시지이다.

양동현은 1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른 전남전에서 후반 35분 헤딩 결승골을 터트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6경기 출전, 5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정확한 골 결정력이 눈에 띈다. 그는 6경기에서 총 24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이중 유효슈팅 17개(유효슈팅률 71%)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중 5개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개인 노력과 감독의 전술이 맞아떨어진 결과이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겨우내 굳은 땀을 흘렸다. 이를 지켜본 최순호 포항 감독은 문전 움직임이 날카로운 그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술을 조정했다. 움직임을 문전으로 제한하면서, 집중 포격을 할 수 있도록 지시한 것. 이에 슈팅 시도도 많아졌고, 그만큼 골도 늘어났다.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양동현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끝내 그를 외면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는다는 이유로 모든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이정협도 15일 수원FC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로써 그는 챌린지 개막 최다 연속 경기 득점 타이(2014시즌 아드리아노) 기록을 세웠다. 무서운 기세로 챌린지 무대를 장악하고 있다. 이 역시 조진호 부산 감독의 전술과 맞아떨어진 결과다. 조 감독은 “골은 못 넣어도 된다. 다만 강점인 활동력을 앞세워 연계플레이를 잘 해줘야 한다”며 “이 주문을 잘 수행하면, 골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협의 기록을 보면 이를 이해할 수 있다. 이정협은 타 구단 공격수와 비교해 슈팅 시도가 적다. 6경기 11개가 전부다. 경기당 2개도 되지 않는 수치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비난받기 일쑤다. 그러나 조 감독 전술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이정협은 연계 플레이에 충실했고, 단 한 번의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유효 슈팅 9개(유효슈팅률 80%) 중 6개가 골문을 열어젖혔다.

현재 K리그 득점·도움 부분 10위권 내 국가 대표팀 소속 선수는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강조하지만, 허울뿐인 한마디였다. 또한 선수를 선발하고도 강점을 차지 못하고 있다. 이정협뿐만 아니라 손흥민(토트넘) 남태희(레퀴야) 케이스도 마찬가지다. 슈틸리케 감독의 자각이 필요한 이유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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