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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김한수 감독은 왜 중심타선을 향한 뚝심을 거뒀을까

입력 : 2017-04-13 06:00:00 수정 : 2017-04-13 09: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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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이지은 기자] “제가 요즘 하루종일 이 고민만 합니다.”

13일 한화와의 시리즈 두 번째 맞대결이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오늘의 선발 라인업에 대해 질문을 받은 김한수 감독에게서는 농담을 빙자한 한탄이 먼저 흘러나왔다. 예상 밖의 소식은 뒤이어 전해졌다. 개막 후 10번째 경기 만에 중심타선에 처음으로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간 삼성의 중심타선은 ‘3번 구자욱-4번 다린 러프-5번 이승엽’의 순서로 짜여졌다. 테이블세터 혹은 하위타순에 소소한 변화를 시도하긴 했어도, 클린업 트리오만큼은 항상 같은 자리에 배치하며 뚝심을 거두지 않았다. 오히려 중심타선이 동반 침체에 빠지면서 경기를 더 어렵게 풀어가는 모습이었지만, 김 감독은 “결국 해줄 타자들이 해줘야 한다“는 말로 변함없이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이날 김 감독이 내세운 새로운 중심타선은 ‘3번 구자욱-4번 이승엽-5번 이지영’ 순이었다. 타율(0.091)이 푼대로 떨어지며 4번타자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던 러프를 7번으로 내리고, 전날 경기에서 장타를 몰아친 이승엽을 클린업 자리로 올렸다. 타율 0.333 3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포수 이지영이 중심타선의 끝자락에 뉴페이스로 합류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고집스럽도록 밀고나가던 라인업에 끝내 메스를 대게 만든 진짜 이유는 뭘까. 김 감독의 시선은 러프에게로 향했다. “편하게 하라는 뜻에서 타순을 내려줬다”라고 운을 띄운 김 감독은 “본인이 계속 안 맞다보니 위축된 모습이 보인다. 타석에서 파울을 치고 나서도 심판에게 직접 그 공이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묻더라. 아무래도 본인이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플랜A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다. 비시즌부터 김 감독의 구상 속 4번 타자는 외인의 몫이었다. 장타력과 파워는 검증된 만큼, 이제는 더 편안한 자리에서 직접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중심타선 재배치를 통해 김 감독이 던진 승부수의 핵심은 ‘러프의 부활’에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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