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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4-12 07:00:00, 수정 2017-04-12 21:49:50

    [현장메모] 휴식일을 보는 이견, 두산이 강팀인 이유

    • [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감독과 선수의 의견 차이가 있었다. 그런데 오히려 서로 다른 의견에서 두산의 힘이 느껴졌다. 무슨 사연일까.

      11일 잠실 KIA전에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10일)인 월요일, 주요 선수들이 자진해서 야구장에 출근해 배팅훈련을 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눈이 동그래지면서 순간 입을 닫았다. 두산은 4연패 중이었고 팀 상황이 그리 좋을 리 없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럴수록 좀 더 편하게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사령탑이다. 선수들의 그런 열정이 더 마뜩지 않다. 김 감독은 “그렇게 해서 달라질 것도 없다. 이럴 때는 사람들도 좀 만나고 술도 한 잔하고 그런 게 더 낫다”며 “그렇게 해서 잘하면 다 4할 치지, 정신이 맑아져야지”라고 툭 던졌다. 안 풀릴 땐 차라리 푹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런데 선수들은 또 다르다. 이들에게 휴식일은 그냥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는 날이 아니다. 오히려 가볍게 배팅을 하면서 몸을 풀어주는 게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병헌의 경우, 매주 월요일 꼬박꼬박 잠실구장을 찾는 단골멤버다. 이날 민병헌은 “어제 가볍게 300개만 쳤다. 이제 좀 감이 온다”고 스윙자세를 취하며 웃었다. 김재환도 “그냥 쉬면 마음이 불편하다. 사실 지금까지 쉰 적이 없다. 쉬면 더 힘들더라”며 “최소 1시간이라도 움직이면 일주일 내내 몸이 더 가볍다”고 말했다.

      사령탑과 선수는 처한 위치도, 마음도 다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령탑이야 경험으로 휴식을 추천할 수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은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차라리 야구장으로 나와 땀을 흘리는 게 이들에게는 마음이 편하다.

      더욱이 월요일 훈련은 100% 자율이다. 선배들이 나온다고 해서 후배들에게 절대로 강요하는 법은 없다. 철저하게 휴식일 일정은 침범하지 않는 게 두산 선수단의 현 문화다. 감독은 쉬라고 하는데, 선수들은 쉬지 않는다. 강한 팀은 분명 이유가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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