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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 아사다 마오, 김연아와 아름다웠던 '라이벌 관계'

입력 : 2017-04-11 10:59:52 수정 : 2017-04-11 2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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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선의의 라이벌’은 아름답다. 스포츠에서 라이벌은 서로 자극제가 되고 발전의 동력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일종의 행운이다. 전격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아사다 마오(27·일본)와 ‘피겨여왕’ 김연아(27)는 세계 스포츠계의 ‘선의의 라이벌’이었다.

아사다는 지난 10일 밤 자신의 블로그에 “갑작스럽지만, 나 아사다는 피겨스케이팅 선수 생활을 끝내겠다는 결단을 했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던 것도, 많은 일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분들의 지지와 응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아사다는 일본이 배출한 당대 최고의 피겨 스타다. 그런데 그에겐 항상 ‘김연아 라이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김연아와 주니어 시절부터 시니어 무대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 세계 피겨계를 양분했다. 두 선수의 경쟁은 2000년대 후반 세계 피겨계의 최대 화제였다.

아사다와 김연아는 시즌 왕중왕전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늘 우승을 놓고 경쟁했다. 세계선수권도 마친가지.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에는 김연아가 정상에 올랐다.

라이벌 구도의 절정은 밴쿠버동계올림픽이었다. 김연아는 당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인 228.56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사다는 세 차례 트리플 악셀을 뛰었지만, 끝내 김연아를 넘지 못하고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밴쿠버올림픽을 기점으로 둘의 기량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2013년 둘은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만났지만, 김연아가 금메달을 목에 건 반면 아사다는 3위에 그쳤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김연아가 은메달을 차지했고, 아사다는 6위로 부진했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지만 아사다는 평창올림픽 출전을 위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아사다는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2015~2016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6위로 부진했고, 지난해 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7위로 부진했다. 지난해 12월 개최된 일본피겨선수권대회에서도 아사다는 24명 가운데 12위에 그쳤다.결국, 자국 대표로 올림픽 출전이 힘들어진 아사다는 결국 은퇴 결심을 내렸다.

김연아는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아사다 마오"를 꼽는다. 아사다도 “김연아가 있어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둘은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였고, 비슷한 것이 많았다. 소치올림픽을 마치고 동갑내기인 둘은 서로에게 보낸 진솔한 격려보내기도 했다.

아사다는 이날 블로그에 “지난해 일본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나를 지탱하던 목표가 사라졌다. 선수로서 자신감도 없어졌다”면서 “앞으로 새로운 꿈과 목표를 찾고, 웃는 얼굴을 잊지 않고 전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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