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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흙과의 전쟁…긴급 대공사였던 사직야구장

입력 : 2017-04-06 17:26:59 수정 : 2017-04-06 17: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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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그라운드 정비를 위한 전쟁, 6일 오후 사직구장은 한바탕 난리통을 치렀다. 바로 이틀 내내 내린 빗줄기로 인해 질척해진 내야 흙을 새로 깔기 위한 ‘대공사’였다.

지난 5일 사직 롯데 넥센간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그런데 전날부터 이튿날인 6일 오후까지 끊임없이 내린 빗줄기로 인해 사직구장 내야는 엉망이 됐다. 방수포를 덮어놨지만, 십수시간에 걸쳐 내린 비를 완벽하게 막기는 불가능했고, 내야흙은 스며든 비로 진흙처럼 변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 세시경 부터 빗줄기가 잦아들었고, 롯데 구단은 내야 정비를 위해 분주했다. 구장 담당 프런트부터 시설을 관리, 정비하는 직원들과 아르바이트생까지 총동원됐다. 타석 플레이트의 경우, 흙을 모두 뒤집어엎고 1톤 트럭으로 마른 흙을 덮는 작업까지 진행됐다.

마운드도 신경이 쓰인다. 새로 흙을 깐 뒤 투수들의 키킹동작에 방해가 되지 않게 다지는 직업은 수시간에 걸쳐 이어졌다.

사실 완벽하게 우천 전 상태로 만들 수는 없다. 배수시설이 잘 돼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 물기가 마르는 시간이 필요한 까닭이다. 하지만 당장 경기를 치러야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감독들로서는 걱정이 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경기력 자체보다는 혹시 모를 선수들의 부상에 대한 근심을 드러냈다. 주루플레이나 내야수비 도중 정상적이지 않은 흙상태로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고, 시즌 초인만큼 이는 전력에 치명적이다. 불규칙바운드도 달갑지 않다. 타석을 다지는 기계소리에 장정석 넥센 감독은 “대공사 중인 것 같다”고 놀라기도 했다.

예정된 경기, 비는 그쳤고 팬들은 경기 시간에 맞춰 사직야구장을 찾을 터다. 선수들이 몸을 풀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그라운드에서는 최상의 플레이를 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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