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엿보기] ‘수염 민’ 힐만 SK 감독 “큰 의미 없다”

입력 : 2017-04-06 07:00:00 수정 : 2017-04-05 19:01: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광주 이혜진 기자] “나는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5일 우천 취소된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내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한 곳에 몰렸다. 덥수룩하게 길러왔던 수염을 깨끗하게 깎고 나타난 것이다. 쏟아지는 시선에 힐만 감독은 “많이 달라보이냐”면서 “수염이 있을 때는 75살이었는데, 이제는 45살처럼 보이지 않느냐”고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실제 나이는 만으로 54세다.

분위기 반전을 위한 굳은 의지였을까. 사실 SK는 이날 경기 전까지 4연패를 기록 중이다. 4경기에서 4득점에 그쳤다. 그만큼 팀 전체가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고 있다. 팀 타율(0.189) 10위, 안타(23개) 10위, 득점 10위, 장타율(0.230) 10위, 출루율(0.220) 10위 등 아무리 4경기뿐이라도 위로해 봐도 각종 지표들은 참혹하기 그지 없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미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힐만 감독은 “점심을 먹고 거울을 보는데, ‘한번 변화를 줘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털이야 어차피 또 자라는 것이다. 큰 의미는 없다. 지난 모습처럼 수염을 기르는 데 4주면 충분하다. 2주 정도만 길러도 되긴 하는데, 그러면 두껍지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각종 징크스에 대해 모르는 것은 아니다. 힐만 감독은 “미국, 일본, 베네수엘라 등 어디에나 징크스는 있다. 성적이 좋으면 보통은 하던 것들을 계속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같은 옷, 같은 속옷, 같은 양말 등을 착용하는 사람들을 봤다. 나는 그런 것들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0연승을 하게 된다면 그땐 믿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웃으며 말했지만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힐만 감독은 “(비로 인해) 선수들이 하루 쉬게 됐다. 조금 편안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내일(6일)은 스코어보드에 꼭 승리 팀이 된 후 인천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광주 이혜진 기자/ 트레이 힐만 SK 감독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