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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관전평] '개막 3연승' LG, 체질개선에 성공

입력 : 2017-04-04 06:30:00 수정 : 2017-04-03 15: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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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겨우내 얼마나 착실히 준비했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개막 3연전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에게는 큰 악재가 있었다. 1선발 데이비드 허프의 부상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계획했던 대로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서도 3연승, 그것도 지난 몇 년 간 까다로워했던 팀인 넥센을 상대로 이뤄냈다.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이 상당히 좋다. 분위기도 좋다.

역시 양상문 LG 감독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투수, 야수 할 것 없이 선수단 모두가 스스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느낌이다. 양 감독의 의도를 선수단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는 요인이다.

특히 양 감독의 용병술이 눈에 띈다. 기존 몇몇 선수들을 고정시키기 보다는, 모든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선수를 가용하고 있다. 이는 선수단에게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그것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3차전에서 데뷔 후 첫 선발로 나선 윤지웅이 좋은 예다. 사실 윤지웅이 시즌 초반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5선발 임찬규가 있음에도 과감하게 윤지웅을 선택했는데, 기대 이상의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선수단 모두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팀 현황을 잘 활용한 전술이기도 하다. 지금 LG는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향표준화 되어 있다. 가용인원도 많다. 내부경쟁에 불을 지핌으로써 전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물론 그만큼 양 감독의 책임감은 무거워질 수 있다. 상대 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선수들 몸 상태에 따라 다른 전술을 구축해야 한다. 좀 더 면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결과가 나쁠 시 비난의 화살이 감독에게 집중될 수도 있지만, 경기에 대한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과거 LG는 신바람 야구를 표방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지난해까지는 리빌딩을 이뤄가는 과정에 있었다면, 이제는 그 결과를 낼 차례다. 성공단계에 올라와 있는 듯하다. 다시 한 번 LG의 신바람 야구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LG의 돌풍을 예상해도 좋을 것 같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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