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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4-03 13:15:36, 수정 2017-04-03 13:15:36

    유소연의 우승 드라마, 결실을 맺은 꾸준함

    •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19번째 그린플레이, 퍼팅 후 내리막을 흐르던 공이 홀컵에 빨려들어가는 순간, 눈물을 쏟았다. 유소연(27·메디힐)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유소연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렉시 톰슨(22·미국)을 꺾고 ‘파피스의 연못’에 빠졌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아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유소연은 연장전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톰슨을 눌렀다. 2011년 US여자오픈 이후 31개월 만에 누린 메이저 2승째, 또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2년8개월 만에 거둔 통산 4승째 감격이다.

      쉽지 않았다. 선두 톰슨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은 톰슨의 신들린듯한 감각에 또 우승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톰슨은 11번홀까지 4타를 줄여 17언더파까지 질주했다.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12번홀(파4)을 앞둔 톰슨이 무려 4벌타를 받은 것. 전날 17번홀에서 볼마킹 후 제자리에 놓지 않은 실수로 2벌타, 스코어카드 오기로 다시 2벌타를 받았다. 상상하기 어려운 실수로 4타를 잃었고, 2위권 그룹을 형성한 유소연을 비롯, 박인비(29·KB금융그룹)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까지 순식간에 우승경쟁을 벌이는 구도가 됐다. 이런 가운데 호흡을 가다듬은 유소연은 18번홀 버디로 14언더파 단독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고, 뒤이어 톰슨도 버디를 낚아 공동선수가 되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과감한 승부가 빛났다. 과감한 세컨샷으로 워터헤저드를 넘겨 그린 옆 러프에 공을 떨어뜨린 유소연은 칩샷 후 홀컵 1.5m 근처로 공을 붙였다. 그리고 차분히 버디를 낚아 눈물을 쏟았다. 톰슨은 7m 거리의 퍼트를 놓쳤다. 톰슨으로선 통한의 4벌타였다.

      유소연은 올 시즌 상금랭킹 1위, 평균타수 1위에 60경기 연속 컷통과라는 진기록에서 알 수 있듯 ‘꾸준함’의 대명사다. 올해도 우승 없이 준우승만 2회를 기록했고, 출전한 4개 대회 모두 톱10안에 들었다. 유일한 톱10 입상률 100%의 선수. 하지만 조금부족한 그린플레이 탓에 오랜동안 ‘무관의 여왕’에 그치면서 항상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드라마같던 유소연의 우승은 꾸준함에 대한 하늘의 답례였다. 우승 상금 40만5000달러(약 4억5000만원)보다 값진 한풀이다.

      한편 박인비와 호주교포 이민지, 페테르센이 모두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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