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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드라마 트렌드② 나쁜놈 전성시대

입력 : 2017-03-20 11:32:00 수정 : 2017-03-20 10:2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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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강렬한 악역 하나 열 주연 안 부럽다. 드라마에 악인 전성시대가 열렸다.

드라마 전개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구조는 대립구도. 선한 주인공과 그 반대편에 선 악인 캐릭터. 그동안 악역은 대부분 극중 갈등과 사건을 만들어내며 선하고 정의로운 주인공을 부각시키는 장치로 등장했다. 그러나 주인공을 씹어 먹는 강렬한 존재감의 악역들이 등장하면서 안방극장은 무시무시한 악역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악역은 엄기준처럼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 차민호를 연기하는 엄기준은 1회부터 강렬한 악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차민호는 자신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살인과 폭력을 서슴지 않는 캐릭터. 일생 자신에게 열등감을 심어준 쌍둥이 형 차선호를 죽이고 대신 형의 행세를 시작한 게 그의 첫 모습. 이후 차민호는 자신을 의심하는 검사 박정우(지성)에게 살인 누명을 씌워 교도소로 보내고, 그의 딸을 납치하는 등 무자비한 악행을 이어가고 있다.

범죄스릴러물로 악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만큼 엄기준은 열등감이 빚어낸 비뚤어진 악인 차민호를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극 후반부를 달리며 ‘고구마 드라마’라는 지적이 있음에도 엄기준의 브라운관을 휘어잡는 연기는 ‘피고인’이 계속해서 동시간대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종영까지 2회 만을 남기고 극으로 치닫는 전개 속 과연 엄기준이 어떤 결말을 맞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욱, 싸이코패스의 새 역사

지난 12일 종영한 ‘보이스’는 장르물 강자 OCN의 기를 제대로 살린 드라마. 그 속에서 김재욱은 사이코패스 캐릭터의 새 역사를 썼다. 극악무도한 살인마 모태구는 8회부터 등장했지만 그 존재감은 남달랐다.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고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수집하면서 죄책감은커녕 피해자의 절규를 들으며 즐거워하는, 이전 드라마들에서는 볼 수 없던 잔혹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등장에 시청자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모태구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선사하도록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김재욱의 완벽한 연기력. 김재욱은 잔혹한 대사와 행동을 하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여유 넘치는 눈빛, 팽팽한 긴장감 속 짓는 웃음 등으로 역대급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완성하며 매회 극의 분위기를 지배했다. 이에 앞선 작품들을 통해 멜로 이미지를 이어왔던 김재욱을 향해 ‘재발견’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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