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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반드시 승리한다’ 비장해진 한국 대표팀

입력 : 2017-03-07 20:04:26 수정 : 2017-03-07 20: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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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한국 대표팀 분위기였다.

말 그대로 한국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한 판이다. 한국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돔에서 네덜라드와의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2차전 경기를 치른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만 하는 경기다. 한국 대표팀은 전날 이스라엘과의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설상가상 이스라엘은 한국에 이어 대만까지 접수한 상태다. 또 한 번의 패배는 사실상 WBC 조기탈락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창용을 제외한 투수들은 전원 대기한다.” 경기 전 만난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사뭇 비장해 보였다. 네덜란드전 이후 대만전까지 하루의 휴식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마운드를 총동원하겠다는 의미다. 심지어 대만전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양현종까지도 필요하다면 기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양현종은 선발투수이기 때문에 일단 제외한다. 연장을 계속해서 치러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다”고 말했다.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훈련에 나서는 선수들에게서 보이지 않는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이를 감지한 듯 이병규 해설위원은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인생 첫 번째로 이번이 가장 간절한 것 같다”는 이용규에게는 힘찬 포옹으로 기(氣)를 불어 넣어줬고, “잠이 안 오더라. 다 내 잘못이다”고 자책하는 이대호에게는 “조선의 4번 타자”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차우찬, 원종현 등에게는 “나이스 피칭”이라고 외치며 어깨를 토닥였다.

하지만 이 위원의 노력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선수들이었다. 민병헌은 지난 경기를 상기하며 “8회 찬스 상황에서 내가 쳤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차우찬은 ‘오늘 경기 끝나면 실질적으로 어려워진다’는 말에 “모를 리가 있나요”라는 말로 심정을 대신했다. 새롭게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박석민은 “느낌은 평소와 다르지 않다. 잘해야죠”라고 짧게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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