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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3-07 19:18:37, 수정 2017-03-07 20:42:09

    [현장메모] 오승환의 적극기용…김인식 감독은 선을 그었다

    • [스포츠월드=고척돔 권기범 기자] ‘막 쓸 수는 없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이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에 대한 기용법을 밝혔다. 아무리 팀이 어려워도 속칭 무리한 투구수로 부담을 주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는 대표팀을 위해 발벗고 나선 오승환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다.

      7일 고척돔에서 가진 A조 2차전 네덜란드전은 필승의 무대였다.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1-2로 패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네덜란드전에 패하면 사실상 도쿄 2라운드 진출은 어려워진다.

      문제는 투수진 중 믿을맨이 없다는 것이다. 6일 이스라엘전에 한국은 선발 장원준을 포함 무려 8명의 투수를 모조리 투입하며 맞불을 지폈다. 10이닝 동안 사실 2실점에 그쳤지만, 과정은 좋지 못했다. 고의사구 포함 볼넷을 9개나 내줬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도 낮았고 대부분의 투수가 피안타를 걱정해 정면승부를 하지 못했다. 안팎 유인구만 던져대면서 볼넷을 양산했고 결국 힘든 경기의 원인이 됐다.

      단 그중에서도 오승환은 달랐다. 유일한 메이저리거인 오승환은 1-1로 맞서던 8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 등판해 고척돔을 환호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초구 150㎞에 육박하는 돌직구를 꽂아넣는 오승환의 모습에 1구1구마다 관중석에선 탄성이 흘러나왔다. 오승환은 스콧 버챔을 가볍게 삼진으로 솎아내고 진화에 성공했다. 그리고 9회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샘 폴드에 안타를 내줬지만 내리 세타자를 찍어누르며 이닝을 마쳤다. 이스라엘전은 오승환이 왜 메이저리거인지 보여준 장면만 기억에 남았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전은 무너지면 끝장이니 오승환에 대한 무리한 투구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런 기용법에 대해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2이닝 이상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무리다. 차마 그렇게는 기용하지 못한다”며 “(메이저리그에서도) 45구 안팎으로 해달라고 하는데다 오승환도 팀에서 2이닝 던진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메이저리거인데 자기 팀 활약도 있는데 무리하게 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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