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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요즘 방송 3대악'-②TV가 징그러워요

입력 : 2017-02-27 08:01:00 수정 : 2017-02-26 11: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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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잔인하다.” “자꾸 생각난다.”

최근 시청자들은 OCN 드라마 ‘보이스’의 섬세하고 현실감 넘치는 표현력에 혀를 내둘렀다. ‘보이스’는 정통수사물로 기존에 드라마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먼저 보이스 프로파일러란 생소한 직업군이 등장하며 지난 10회 5.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는 등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방송에 금기시됐던 시체 노출 및 자세한 범행 묘사가 두드러진다.

제작진 측은 15세 관람가 등급에 맞는 표현이라고 주장했지만 불쾌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또 본 방송은 오후 10시에 전파를 타지만 케이블 채널에서는 낮에도 버젓이 재방송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에 제 2의 모방 범죄나 어린아이들이 봤을 때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결국 19세 이상 관람가로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시청자들이 방심위에 민원을 접수하기에 이른다.

방심위는 지난 22일 제7차 방송심의 소위원회 임시회의를 열고 ‘보이스’를 방송심의규정 제36조(폭력묘사) 1항, 제37조(충격 혐오감) 3호에 의거 권고 조처를 내렸다. 권고란 법정제재에 해당하는 과징금, 정정·수정·중지, 관계자 징계, 경고, 주의보다 낮은 수준의 심의다. 이날 논의된 장면은 케틀벨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유리 조각 위로 사람을 몰고 간 뒤 발을 망치로 때리는 모습이었던 것. 이러한 결정에 솜방망이 수준의 심의 결과라는 비판이 나왔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약한 처벌이 추후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을 때도 동급의 조처가 내려지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심의가 내려진 같은날 tvN 측은 “추후 제작시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는 “불편해 하시는 부분들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다. 될 수 있으면 극의 흐름을 깨지 않고 거슬리지 않게 만들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후 혐오스러운 장면이 또다시 연출될 경우 제2의 민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사물의 사실 묘사도 좋지만 TV라는 매체의 전파성을 따졌을 때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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