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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요즘 방송 3대악'-③TV가 취했어요

입력 : 2017-02-27 08:02:00 수정 : 2017-02-26 11: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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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드라마에서 한 두 잔 마시는 건 표현의 자유였다. 하지만 아예 술을 마시면서 하는 방송이 나타났다. 최근 TV에서는 음방(음악 관련 방송) 먹방(먹는 방송)에 이어 술방(술 마시는 방송)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들이 음주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먼저 MBC 예능 ‘나혼자 산다’를 술방의 선두주자로 꼽을 수 있다. 해당 방송에서는 개그우먼 박나래의 자취생활을 보여주면서 술과 뗄 수 없는 그의 삶을 보여줬다. 밤만 되면 일명 나래Bar로 변신하는 그의 집을 보여주며 주제를 술로 고착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는 김건모와 토니안의 술 사랑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두 사람은 술 없으면 살 수 없는 중년의 생활을 보여줬다. 특히 김건모는 그동안 마셨던 소주병 300여 개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제작하는 모습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또 식사 시간에 자연스럽게 술을 먹는 모습이 전파되기도. 김건모는 주 6회 음주, 토니안은 주 5회 음주라는 결코 자랑이라고 할 수 없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한다.

지상파뿐만 아니다. 케이블 채널 tvN 예능 ‘인생술집’은 아예 술을 마시면서 방송을 한다. 신동엽 탁재훈 김준현이 매주 스타를 불러내 실제 술자리 같은 토크쇼를 진행하는 것이 콘셉트. 최근에는 방심위의 지적에 자체적으로 19세 이상 관람가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한 tvN ‘신서유기3’에서는 고량주 한 병 비우기 미션이 등장한다. 시간 내에 술을 다 마셔야 방을 탈출할 수 있는 게임을 한 것. ‘신서유기3’는 6명의 출연진이 중국에서 여러 가지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린 예능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고 도수의 술이 미션 도구로 등장한 것은 너무 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간 방송가에서 금기시 되던 술이 본격 등장하고 있다. 혼자 마시는 술과 먹는 방송이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TV에도 유입이 된 것. 하지만 TV프로그램은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모방심리를 자극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청소년 관람가의 예능에서 술이 소재로 나오는 것은 규제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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