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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선배들이 지갑 연 사연은? 각별한 후배사랑

입력 : 2017-02-24 19:47:50 수정 : 2017-02-24 2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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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이혜진 기자] 사랑은 역시 내리사랑이다.

흔히 스포츠계는 선후배간,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가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네 따뜻한 정(情)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게는 그렇다.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알뜰히 후배들을 챙겼고, 후배들은 선배들의 모습에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대표팀 분위기가 좋은 건 이유가 있었다.

형님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전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건우다. 2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박건우는 ‘대표팀 생활은 어떠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 신나게 형님들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박건우는 “대표팀은 처음인데, 선배들이 너무 잘 챙겨주신다. 특히 (박)석민이형, (이)용규형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매일같이 후배들을 불러 밥을 사주셨다”면서 “무엇을 해줘서 좋은 것 보다는, 후배를 챙기려는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내가 좀 따뜻하긴 하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박석민은 박건우의 제보 소식을 듣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박석민은 “일본(전지훈련지)에서 (박)건우뿐 아니라 (차)우찬이, (허)경민이, (손)아섭이, (김)태군이 등을 불러 밥을 먹였다. 후배들과 밥 먹는 게 좋다”고 웃어 보였다. ‘날마다 후배들을 챙기느라 돈 좀 많이 썼겠다’는 질문에는 “쓰는 만큼 다 돌아오게 돼있다. 나도 어릴 때 선배들께 많이 얻어먹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통 큰 선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수단 전원에게 개개인의 이니셜이 새겨진 목걸이를 돌렸다. 일본 오키나와 훈련 때 미리 주문했고, 이날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전달됐다. 물론 코칭스태프의 것까지 살뜰히 챙겼다. 박건우의 설명에 따르면 가격도 만만치 않다. 목걸이 하나 당 80만원 정도다. 대략적으로 계산해 봐도 꽤 큰 금액이 들어갔을 법하다. 김태균은 오히려 현장직원들을 챙기지 못해 미안해했다는 후문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김태균이 선물한 목걸이를 하고 있는 박건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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