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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스타] 정준원, 될성부른 아역배우

입력 : 2017-02-23 07:00:00 수정 : 2017-02-22 17: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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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될성부른 떡잎이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얼굴에 담아내는 재주를 지녔다. 마치 인생을 살아본 것처럼, 감정의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재능이 부럽기까지 하다. 아역배우 정준원이 그 주인공이다.

정준원은 월트디즈니의 첫 배급작인 영화 ‘그래, 가족’에서 막내아들 낙 역을 맡았다. 낙은 남보다 못한 사이로 살던 세 남매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임과 동시에 가족애와 추억을 다시 느끼게 해주는 인물. 비중도 높고, 분량도 많다. 그런데도 정준원은 이요원 정만식 이솜 세 배우와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물론 106분의 러닝타임을 이끄는 힘을 발휘했다.

-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극을 이끄는 중심인물을 맡았다. 힘들지 않았나.

“낙이란 역을 맡아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설레기도 했다. 극에 많이 나오고 비중도 높은 편인데, 세 남매와 함께 생활하는 에피소드가 재밌게 다가왔다. 현장에서 감독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고, 연기할 때마다 ‘이 연기는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많이 가르침을 주셨다. 덕분에 부담감을 덜었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다.”

- 배역을 위해 사투리와 집안일을 배웠다고 들었다. 준비과정은 어땠나.

“일단 연습을 엄청나게 했다. 평소에 쓰지 않는 사투리여서 굉장히 낯설었는데, 엄마와 함께 대본연습을 하면서 입에 달라붙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낙이는 살림도 잘해야 하는 인물인데, 진짜 낙이가 되기 위해 집에서 실제로 설거지도 하고, 빨래에 요리까지 직접 했다.”

- 어디서 태어났나. 사투리를 써본 적이 있나.

“경상남도 김해에서 태어났다. 사투리 감은 조금 남아있는데, 사투리를 오랫동안 안 써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아빠와 친척들의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김해에 살고 있는 친척들에게 이 사투리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물어봤고, 직접 발음을 듣고 내뱉으면서 배웠다. 그외 부족한 부분은 유튜브를 보고 배웠다. 유튜브에 경상도 사투리 연기 영상들이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 ‘누부야’라는 단어가 조금은 생소한데. 입에 잘 붙었나.

“처음엔 굉장히 낯설었다. ‘누부야’라는 호칭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알게 됐는데, 어감이 비슷해서 그런지 누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작품에 출연하는 동안 ‘누부=누나’라고 공식을 세우고, 누나 대신 누부라는 말을 쓰게 됐다.”

- 이요원 정만식 이솜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세 선배님 모두 처음 뵈었다. 정만식 선배님은 처음에 봤을 때 카리스마 있고 엄해 보이셨다. 이요원 선배님도 극중 수경처럼 카리스마있고 시크할 것 같았다. 하지만 촬영을 하다 보니 정만식 선배님은 굉장히 유머러스하신 분이었고, 이요원 선배님은 칭찬을 자주 해주시고 격려도 아끼지 않으셨다. 이솜 누나는 처음 만날 때부터 가까웠다. 공감대와 코드가 잘 맞았고, 좋아하는 게임이 똑같아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 ‘그래, 가족’이란 영화가 월트디즈니에서 배급한 영화다. 알고 있었나.

“처음엔 몰랐다. 나중에서야 디즈니에서 배급하는 영화라는 말을 들었다. 보통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보면 시작하기 전에 짧은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또 성도 나오고 하지 않나. 혹시 우리 영화에도 그런 게 나올까 조금은 기대했는데, 없어서 솔직히 아쉽긴 했다(웃음).”

- ‘곡성’ 김환희 ‘숨바꼭질’ 김수안 등 연기 잘하는 아역들이 많다. 그들은 보면 어떤가.

“자극이 된다. 아역배우들을 오디션 현장에서 자주 만나곤 하는데, 작품에 나오는 모습을 보면 ‘열심히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또 어떻게 보면 배역을 두고 서로 경쟁을 하는 관계이기도 한데, 무작정 경쟁심을 느끼기보단 나에게 잘 맞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배역을 위해 노력하는 게 최선이란 생각이 든다.”

-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나. 또 롤모델은 누군가.

“드라마 ‘킬미힐미’의 지성선배님처럼, 다중인격자 역할을 해보고 싶다. 한 캐릭터로 다양한 인물을 그려내는 역할인데,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어 굉장히 재밌고 새로울 것 같다. 롤모델은 유해진 선배님이다. 유해진 선배님 연기를 보면 작품 속 캐릭터가 된 것 같다. 마치 실존 인물처럼 보이는데, 유해진 선배처럼 인물에 녹아들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모션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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