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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2-20 16:06:04, 수정 2017-02-20 16:06:03

    작지만 잘나간다… 엔젤게임즈 즐거운 비명

    처녀작 '로드오브다이스' 흥행, 구글 매출순위 20위권 내 진입
    18명 직원 소형 개발사 대반란… 국내·외 업계 큰손들 시선 고정
    • [김수길 기자] 순위 고착화가 극심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소형 개발사로는 이례적으로 약진을 펼치고 있는 엔젤게임즈가 매출 확대와 더불어 업계의 관심이 폭주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구에 위치한 직원 18명의 작은 곳이지만, 처녀작 ‘로드 오브 다이스’가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20위권에 진입하면서 이를 지켜본 업계 큰손들의 구미도 당기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젤게임즈의 잠재성을 확인한 기업들이 지분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의지를 보이는 곳이 상당수 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자체 자금력이 특출나거나 강력한 파트너십을 갖춘 대형 유통사를 통하지 않은 이상, 사실상 신작이 살아남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인식된다. 실제 유력 기업과 협업 체제를 갖추지 못한 중소 개발사들 대부분은 첫선을 보인 후 며칠만에 세상에서 잊혀지기 십상이다. 이런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로드 오브 다이스’는 발매 초반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수반되지는 않았으나, 마니아 층을 형성하면서 연일 순위를 끌어올렸다.

      출시 하루를 보낸 1월 25일 191위로 출발해 다음날 단숨에 100위 안에 진입했다. 이후 65위, 50위, 41위 등 매일 상승 속도를 키웠고, 이달 중순에는 23위까지 찍었다. 2월 1일부터는 시장에 연착륙했음을 증명하는 기준점인 하루 매출 1억 원도 달성했다. 구글플레이 인기 전체 순위에서 4위로 수직 상승하기도 했고, RPG 장르에서는 1위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 흔치 않은 보드 액션 RPG라는 점에서 완성도를 십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로드 오브 다이스’는 보드로 구성된 던전에서 주사위의 힘을 가진 다이서들을 소환해 게임을 펼치는 게 골자다. 스토리 던전과 요일 별 보스 던전으로 짜인 기본 콘텐츠에다 실시간 협력 레이드나 PvP(이용자끼리 전투) 등 풍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참신한 방식과 규정, 고화질의 예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눈 높기로 소문난 일본에서 먼저 호평을 누렸다. 지난 2016년 6월 ‘에라키스’라는 이름으로 일본 시장에 먼저 나온 뒤 현지 오픈마켓 인기 순위 3위까지 갔다. 가을에는 시즌2의 형태로 승격했고, 세밑 한국으로 진출했다.

      현재 이용자들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처음 ‘로드 오브 다이스’를 접하게 되는데, 흥행 반열에 들어가면서 카카오 측이 퍼블리싱 개념을 접목해 관계를 상향시키고 있다. 일종의 게임을 만나는 통로 격인 고전적인 카카오 게임하기의 기능을 넘어, 배급사로 역할을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안정적인 순위를 유지하면서 신작의 한계를 극복하자, 엔젤게임즈를 바라보는 눈길은 확연하게 달라졌다. 본사 소재지가 대구라는 점은 상대적으로 업계의 관심을 증대시킬 약점이 되지만, 오히려 투자나 협력 관계를 형성할 기회라는 평가도 있다. 중견 배급사 관계자는 “초반 반짝 인기인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순위가 급등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놀랐다”면서 “카카오로 서비스가 잘 되고 있는 만큼 향후 투자와 차기작에 대한 판권 선점 등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 중국계 기업 부사장은 “중국 시장으로 수입할 의사를 본사에 타진한 상태”라고 말했다.

      ‘로드 오브 다이스’는 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화권으로 반경을 넓힌다. 최근 대만과 홍콩에 정식 시판됐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양대 오픈 마켓에서 인기 순위 10위권에 안착하는 등 초반 입지를 키우고 있다. 앞서 엔젤게임즈는 홍콩계 기업 마모게임스와 미화 100만 달러 규모로 홍콩과 대만, 싱가포르 쪽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박지훈 엔젤게임즈 대표는 “비슷한 방식의 모바일 RPG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은 새로운 게임을 기다리고 있다”며 “더 많은 이용자들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하지만 함께 꼭 경험하고픈 재미를 고민하고 연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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