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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2-16 17:49:54, 수정 2017-02-16 17:49:54

    [캠프 현장메모] '자진등판' 장민재의 반성 "마음에 안 들어요"

    • [스포츠월드=오키나와 이지은 기자] “마음에 안들어요.”

      한화와 라쿠텐이 연습경기를 펼친 16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막 투구를 마치고 나온 장민재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 서려있었다. 장민재는 “제구력도 아직 안됐고, 변화구도 말을 듣지 않는다. 볼 끝에 힘이 없어서 말려들어가고 있다. 한 번 당한 방식으로 또 당해서 짜증이 난다”며 2이닝 2실점이라는 결과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실 장민재의 이날 등판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원래는 오전 라이브 피칭조에 속해있었지만, 본인이 먼저 경기에 나서겠다고 자원했다. 지난 14일 같은 상대인 라쿠텐에게 만루홈런을 포함해 2이닝 5실점을 기록했던 것에 설욕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날 장민재는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2016년은 장민재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받아든 성적표는 48경기 119⅓이닝 6승 6패 1홀드 평균 자책점 4.68.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덕분에 연봉도 118.9%나 인상됐다. 하지만 장민재는 이 모든 것을 “이미 다 지난 일”이라고 표현했다. “올해부터는 다시 시작이다. 활약을 꾸준히 이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올시즌을 더 열심히 준비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는 않는 모양새다. 장민재는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시작해서 개인훈련까지 소화하면서 나름 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며 팀훈련을 하다보니 아직도 부족하더라. 남은 기간 다치지 않는 것을 우선을 하되 계속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장민재가 자신을 향해 가혹한 채찍을 빼든 데에는 한화 투수진에 달라진 분위기도 한 몫 했다. 투수진 최고참급인 배영수는 “후배들이 전부 너무 열심히 한다”며 경계심을 숨기지 않을 정도다. 김성근 감독 역시 “결과가 보이기 시작하니 투수들이 재미를 붙인 것 같다. 선수들 사이에 경쟁심이 생겼다”며 흡족해하는 상황이다.

      비록 경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아직은 과정일 뿐이다. 실전을 통해서 얻어가는 것이 더 많다는 장민재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장민재는“그래도 첫 경기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 직구가 조금 더 좋아진 느낌이다”라며 “어차피 라이브 피칭을 할거면 연습경기에서 던지는 게 낫다. 30구 정도 던지고 있는데 크게 무리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남은 기간에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던져보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오키나와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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