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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브라운관 남풍② '연기 달인' 남궁민, 이영애 넘어선 저력

입력 : 2017-02-14 10:31:00 수정 : 2017-02-14 09: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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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수목극에서도 역시 남풍을 주도하는 이가 있다. 바로 배우 남궁민. 지난해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과 ‘미녀 공심이’에 이어 현재 출연 중인 KBS 2TV ‘김과장’까지 흥행 시키며 명실상부 흥행 보증 수표로 떠올랐다.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다. 첫 방송은 7.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미약한 시청률 성적으로 시작했으나 3회에 12.8%로 상승, 지난 6회 방송에서는 16.7%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콘텐츠 영향력 지수에 있어서도 신규 진입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2주 연속 1위를 지키며 그 저력을 드러냈다.

특히 5회 만에 이영애 출연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사임당, 빛의 일기’를 넘어서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사고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배우 이영애의 13년 만의 복귀작으로, 과거 MBC ‘대장금’으로 아시아를 점령했던 ‘이영애 매직’을 또 한번 예상했던 흥행 기대작.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안방극장을 강타한 것은 ‘김과장’의 ‘남궁민 매직’이었다.

남궁민은 김성룡 역할을 맛깔스럽게 잘 살려내고 있다. 전작인 ‘미녀 공심이’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그려낸 바 있지만, 이번에 맡은 김과장은 차원이 다르다. 소위 말하는 ‘해먹기’ 외에는 관심 없는 날라리 경리부 과장으로 가벼움의 극치를 그려내며 웃음을 안긴다. 늘 마음 한편에 꿍꿍이를 지니고 무슨 일이든 은근슬쩍 능청스럽게 넘기는 것은 기본, 자신보다 한참 어린 재무이사 서율(이준호)에게 깨갱하는 것은 필수인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것. 대기업의 음모나 직장인들의 고충과 비애 등을 이야기하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부분과 가벼워 보이려다 오버스러워질 수 있는 경계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정확하게 잡아주고 있다.

앞서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 등에서 소름 돋는 사이코패스 살인마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악역 전문 배우 타이틀을 달았던 것을 떠올려보면, 김과장의 코믹함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연기력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연기든 했다하면 ‘전문 배우’ 타이틀을 얻어내는 ‘연기 달인’ 남궁민. 그가 ‘김과장’의 에너지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kwh073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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