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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2-06 14:43:35, 수정 2017-02-06 14:43:34

    토종 IP 활용 중국산 게임 승승장구… 한국 기업 웃음 '활짝'

    온라인 게임 흥행덕 현지서 관심
    ‘뮤 온라인’ 기반 ‘전민기적’ 대박
    로열티 쏠쏠·국내서도 성공 계속
    플레위드 등 중견기업 사세 확장
    中기업과 손잡고 게임 개발 박차
    • [김수길 기자] 지난 세밑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원천 저작권(IP)을 사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나왔을 때,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재해석한 ‘본가(本家)의 리니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국내 공개된 모바일 ‘리니지’로는 처녀작이다. 국내로 범주를 제한해 표현한 것은 ‘리니지’ IP를 가공한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 먼저 출시된 까닭에서다. 지난해 7월 말 중국 스네일게임즈는 ‘리니지2’를 차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혈맹’을 제작해 발매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현지에서 이미 뛰어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회사가 지향하는 IP 사업 전략의 일환”이라며 “새로운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소개했다. 진출하려는 국가의 터줏대감들과 맞손을 잡는 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인 셈이다.

      게임 시장에서 마치 정론처럼 여겨진 ‘우리 게임은 우리가 만든다’는 도식이 최근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영역이 그 동안 시장에서 기득권을 누리던 온라인 게임 분야를 제치고 급부상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점차 고조되고 있다. 막대한 소요 자금과 해외 시장에 대한 이해 등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꼽히던 IP 공여(供與, 게임 콘텐츠와 세계관 등을 제3자에 제공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 중 일부를 로열티 등의 명목으로 회수하는 제휴 방식)가 이젠 기업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IP 공여 사업 인식·가능성 모두↑

      엔씨소프트 같은 초대형 기업도 IP 공여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다. 신규 환경에 적응하는 관문으로서 활용도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에 우리 IP를 위탁하는 것은 또 다른 효과를 도출할 수 있다”면서 “현지 기업을 통해 나온 게임들이 성공해 이용자들을 환기시키면,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M’ 같은 후속작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리니지2:혈맹’은 스네일게임즈의 개발·사업적 역량이 가미되면서 ‘리니지’ IP 본래의 인지도 역시 탄력을 받았다. 중국에서 유일한 공용 오픈마켓인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순위 5위를 찍었고, 10위권 내외를 오가면서 입지를 쌓고 있다. ‘리니지’ IP가 가치를 입증한 만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후광효과를 바랄 수 있게 됐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중국에서 알파게임즈라는 신생 기업이 서비스를 담당한다. 이 곳은 캐릭터·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주축으로 한 알파그룹의 자회사다. 엔씨소프트는 알파게임즈는 물론, 알파그룹과도 ‘리니지’ IP를 복합 사업군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IP 공여 사업은 웹젠과 플레이위드 같은 중견 기업을 중심으로 베일을 벗었고, 한국산 온라인 게임이 크게 흥행한 중국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게임이라서, 조속히 모바일로 플랫폼을 전환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일각에서는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 내 저작권자인 웹젠, 한빛소프트로부터 별도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뮤 온라인’과 ‘오디션’ 등 흥행한 온라인 게임을 이용해 모바일 게임을 몰래 제작해 유통하다 적발된 일화가 있다. 결국 협상을 벌여 제휴라는 명목으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도용 같은 부정적인 전례도 있으나 한국산 IP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뮤 온라인’에 기반한 ‘전민기적’은 2014년 말 중국 시판 3일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중국 내 개발사 천마시공과 킹넷이 선보인 이 게임은 현지에서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한 텐센트를 누르면서 단번에 인지도를 키웠다. 이듬해에는 ‘뮤 오리진’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역유입돼 현재까지도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0위 내를 유지하고 있다. 웹젠 관계자는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한·중 시장에서 IP 제휴 사업으로 개발된 모바일 게임이 큰 변화를 불러오면서, 모바일 게임 사업 방향성도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또한 웹젠은 룽투게임즈와 공동으로 ‘뮤 온라인’에 기초한 모바일 게임 ‘기적MU: 최강자’를 개발중이고, ‘전민기적’의 차기작을 텐센트로 내놓을 계획이다. ‘뮤 온라인’뿐만 아니라 ‘썬 리미티드’ 등 기존 보유한 IP를 중국 기업에 제공해 수익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회사 측은 “IP 소유자로서 해외에서 로열티를 받고, 한편으로 현지에서 게임성을 검증한 뒤 국내에서 성공을 이어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사세 확장 절실한 중견 기업 ‘적극적’

      플레이위드와 엠게임, 조이맥스 등 시장의 허리를 담당하는 곳들은 IP 공여 사업을 기업의 사세를 확장할 최적의 무기로 인식하고 있다. 플레이위드는 중화권에 연착륙한 온라인 게임 ‘씰 온라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게임은 관계사인 플레이위드 게임즈가 판권 보유자로서 관할하고 있다. 2015년 10월 중국 ATME와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대만 제외) 배급권을 줬는데, 이후 쿤룬이 따로 요청하면서 개발 주체가 두 곳으로 늘어났다. IP 가치가 그만큼 특출나다는 것이다. ‘씰 온라인’이 국민 게임 반열에 등극한 대만에서는 플레이위드의 또 다른 관계사인 플레이위드 대만에서 모바일 게임에 손을 대고 있다.

      엠게임의 경우 무협을 소재로 한 ‘열혈강호 온라인’을 IP 공여 사업의 최전선에 배치했다. 룽투코리아와 공동으로 ‘열혈강호 모바일’의 개발에 착수했다. 엠게임은 제작 정보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챙기게 된다. 양사는 중국과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 권역 사업에서도 협력키로 했다. ‘열혈강호 모바일’은 1차 비공개 테스트에서 80%에 육박하는 잔존율을 보일 정도로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도 중국계 게임 업체 즈룽을 거쳐 모바일 게임으로 변신한다. 즈룽은 ‘아키에이지’ IP로 MMORPG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제작한다. IP 소유자인 엑스엘게임즈는 그래픽 원천(리소스)과 기술을 지원하고, 사업 성과에 따른 로열티를 얻는다. 모바일 게임 ‘스펠나인’은 룽투코리아가 찜했다. 룽투코리아는 중국 모회사인 룽투게임과 함께 ‘스펠나인’의 제작 소스와 IP를 들여와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중국 지역 서비스를 독점하게 된다. 펀플에서 완성한 ‘스펠나인’은 장편소설 20권 분량의 방대한 스토리와 사실감 높은 그래픽 등으로 이름을 각인시켰다.

      이 밖에 전 세계 200여개 나라에 나가 게임한류의 주역으로 불리는 ‘실크로드 온라인’도 중국에서 모바일로 반경을 넓힌다. 조이맥스는 중국 유원(U1) 게임과 IP 제휴를 맺었다. 조이맥스 측은 “‘실크로드 온라인’의 게임성과 경쟁력을 재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이 판권을 사들인 주요 한국산 게임 IP

      국내명 IP 보유자 중국 기업 현지 제작명

      리니지2 엔씨소프트 스네일게임즈 리니지2:혈맹(천당2:혈맹)

      뮤온라인 웹젠 천마시공·킹넷 전민기적

      뮤온라인 웹젠 룽투게임즈 기적MU: 최강자

      썬 리미티드 웹젠 치후360 썬모바일(가제)

      씰온라인 플레이위드게임즈 ATME 씰모바일(가제)

      플레이위드게임즈 쿤룬 씰모바일(가제)

      실크로드 조이맥스 U1 게임 실크로드 모바일(가제)

      열혈강호 엠게임 룽투코리아 열혈강호 모바일

      아키에이지 엑스엘게임즈 즈룽 아키에이지 모바일(가제)

      스펠나인 펀플 룽투코리아 스펠나인 모바일(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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