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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440만 돌파' 박정우 감독 "'판도라' 여기까지 온 것이 대견"

입력 : 2017-01-04 07:30:00 수정 : 2017-01-04 09: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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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재난 영화 장인으로 불리는 박정우 감독의 저력이 빛을 봤다. 영화 ‘판도라’가 개봉 5주째 440만 관객을 동원한 것. 전작 ‘연가시’로 450만 관객을 동원하더니 이번에도 무난하게 손익분기점(450만) 돌파를 앞뒀다.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 한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4년간의 제작 기간 동안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이 가장 힘을 쓴 부분은 영화의 사실감과 규모감이었다. 이를 위해 실제 원자력 발전소와 동일한 규모의 세트장을 만들었고 실제 마을에 집을 지었으며 아직 개통되지 않은 고속도로를 빌려 촬영했다. 실제 영화에 투입된 보조 출연자만 6000여 명. ‘판도라’는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어마어마한 재난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생생하게 그리며 숨 쉴 틈조차 없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우여곡절 끝에 영화를 개봉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대견하다. 우리 스태프들 배우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정부에 비판적인 시선이 있는 영화이기에 투자가 어렵단 말도 있었다.

“책을 쓰다가 몇 번 포기했다. 영화 구조상 투자가 들어가기 힘든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조사하고 공부한게 아까우니 일단 써야겠다 싶어 완성을 했다. 투자사는 총 세 번 바뀌었다. 최종적으로 NEW가 용기를 냈고 우리 의지대로 만들자고 힘을 모았다. NEW는 ‘변호인’으로 겪은 일이 있어서 그런지 면역력이 있고 노하우도 있었다.”

-가장 하고 싶은 질문이다. 외압이 있었나.

“엄밀히 말하면 없었다. 소문으로는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하는데 삭제 해달라거나 수위 조절을 해달라는 요청이 없었다. 개봉할 때 관이 안 잡힌 것도 아니니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다고 봐야한다.”

-‘판도라’는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나.

“‘연가시’를 만들 때 재난 관련 자료를 조사하다가 떠올렸다. 이제 우리 나라에서 나올 수 있는 재난은 블랙아웃과 원전이란 생각을 했다. 그때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난거다. 지진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일본이 저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준비가 되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국내 반응이 조용하더라. 활발한 논의가 펼쳐질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저에게는 영화라는 매체가 있으니 이걸 통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원전에 대한 생각을 하면 좋겠다.”

-주인공 재혁(김남길) 캐릭터가 일반적 영웅의 모습이 아니다.

“영웅을 만드는 영화가 아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다. 위기의 상황이나 절망의 순간에 여유 있게 대처하는 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나. 김남길 배우도 이런 부분에 공감했다. 엔딩신을 위해 3일을 굶고 왔더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모든 것을 다 쏟아내고 결국 실신했다. 대단한 배우다.”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 속 배우들의 눈물 연기는 매우 현실적이다. 반면 신파라는 지적도 있다.

“헤어진 가족을 보고 싶어하고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그 모습을 고급스럽게 표현하려 했다면 배우들에게 절대 눈물은 보이지 마라고 했을 거다. 눈물을 참는 모습이 오히려 더 슬퍼보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배우들이 감정에 젖어 울고 있는데 어떻게 쿨하게 멋있게 연기하라고 주문 하겠나. 나도 현장에서 배우들 보고 많이 울었다.”

-요즘 박 감독의 화두는 무엇인가?

“우리 아이들에게 잘 먹고 잘 사는 사회를 주고 싶다. 최소한 사람답게 안전하게 살아야 하지 않겠나. 영화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사회가 조금씩 좋은 방향으로 흘러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이야깃거리를 던지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 그게 창작인으로서 보람이다.”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 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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