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서병문 회장 공식입장발표…“해임 인정 못해, 법적 소송하겠다”

입력 : 2016-12-30 13:58:09 수정 : 2016-12-30 13:58:0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부결이다.”

대한배구협회 서병문 회장이 대의원총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향후 법적소송까지 예고하며 협회 집행부와 대의원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조짐이다.

대한배구협회 산하 16개 지역협회 단체장들은 지난 29일 도곡동 배구협회 대회의실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서병문 회장 및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안(탄핵)을 가결 처리했다. 서병문 회장의 인적쇄신 공약 불이행, 지역협회 행정지원금 및 배구 원로 예우 폐지 등이 이유다. 재적 대의원 23명 중 ⅔이상인 16명이 서병문 회장의 불신임안에 찬성했기 때문에 가결됐다고 알렸다.

하지만 이튿날인 30일 서병문 회장은 여의도 주물조합사무실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부결”이라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대의원 중 1명이 무자격자로 부정투표가 확인돼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면서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다음은 서병문 회장의 집행부 해임관련 공식발표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배구인과 배구팬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배구협회 제38대 회장 서병문입니다.

먼저 제38대 집행부 해임 표결과 관련하여,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데 대해 회장으로서 배구인과 배구팬 분들께 머리 숙여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그러나 내년 한국 배구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국제대회들을 앞두고, 이 엄중한 사태에 대하여 긴급하고 비상한 마음으로 저의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1. 제38대 임원 해임안, 대의원 1명이 무자격자로 부정 투표가 확인되어 '부결'되었습니다.

12월 29일 대한민국배구협회(이하 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 상정된 제38대 집행부 임원 전체에 대한 불신임(해임) 안건은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 1명이 이미 대의원 자격을 상실한 무자격자로 확인되었습니다.

대의원총회는 규정상 협회 산하 6개 연맹체와 17개 시·도 협회 등 총 23개 단체의 '현직 회장'만 대의원 자격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대의원총회 해임안 표결 투표에 참여한 한국중고배구연맹(이하 중고연맹)의 김광수 씨는 지난 10월 21일 개최된 중고연맹 정기이사총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하였습니다. 그리고 12월 12일부터 시작된 신임 중고연맹 회장 선거에서 초반 선거관리위원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선거관리위원장은 협회 규정상 현직 임원은 할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현직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의 선거관리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김광수 씨는 중고연맹의 회장직을 이미 사임한 사람으로 확인되었고, 그에 따라 대의원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김광수 씨는 29일 협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중고연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임원 전체 불신임(해임) 안건 표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였습니다. 이는 대의원 자격을 상실한 무자격자가 투표를 한 부정 투표입니다. 당연히 무효입니다. 따라서 임원 전체 불신임(해임)안 투표 결과는 찬성 15명으로 정정될 수밖에 없고, 규정상 해임안 가결 기준인 재적 대의원 2/3인 16명을 충족하지 못 하였기 때문에 최종 부결되었습니다.

해임안이 부결되었기 때문에 서병문 회장을 비롯 제38대 집행부는 마땅히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와 같은 치명적 오류가 발생한 것은 해임 추진 세력이 가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대의원들을 무리하게 동원하는 과정에서 사실 관계와 규정 위반 여부를 정밀히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 집행부 해임 사유, 지극히 부당하고 비상식적입니다

이번 임시 대의원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제38대 집행부 해임 사유로 "회장이 회장 선거 출마시 공약한 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집행부 구성도 마무리 하지 못하였으며, 협회장의 재정적 후원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유는 지극히 부당하고, 사실 관계도 다르며, 상식을 벗어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들입니다.

특히, 핵심 사유인 선거 공약 미이행 부분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임기 4년을 부여받은 신임 집행부에게 공식 취임(2016.10.4) 2개월여 만에 선거 공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전원 해임을 한다는 것은 상식을 한참 벗어난 처사입니다.

세상에 어느 조직과 단체가 취임한 지 겨우 2개월 지난 집행부에게 선거 공약 이행 정도를 평가해서 해임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갓난아이에게 100m 달리기 기록 못 세웠다고 걷어차는 격입니다.

집행부 구성도 이미 이루어졌고 일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회장의 재정적 후원(사재 출연)은 현재 예산 집행 과정과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2017년 전반기에 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아서 잠시 미뤄놓은 것뿐입니다. 따라서 대의원들이 적시한 그 어떤 것도 정당한 해임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저는 법적 소송을 통해서라도 그 부당함을 반드시 증명할 것입니다.

3. 소수 상층부 대의원이 제38대 회장 선거에 참여한 배구계 전체의 민의를 뒤엎은 만행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서병문 회장과 임원(부회장 및 이사) 등 제38대 집행부는 협회 역사상 가장 민주적 정통성과 법적 요건을 갖추고 출범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8월 9일 제38대 회장 선거에서 전체 선거인단 82명 중 81명이 투표에 참여해 98.8%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과반수에 육박하는 득표율(49.4%)로 당선되었습니다. 특히 제38대 회장 선거는 대한체육회의 개정된 규정에 따라 대의원 23명뿐만 아니라, 지도자·현역 선수·생활체육배구를 대표하는 인사들까지 참여하는 등 전국적이고 다양한 계층을 포괄하는 대규모 선거인단을 구성하여 실시하였습니다. 과거 소수의 대의원들이 추대 형식으로 회장을 선출했던 전례 등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진일보한 것입니다.

따라서 제38대 회장 선거는 대의원뿐만 아니라 배구계 전체의 의사를 담아낸 역사적 선거였습니다. 그런데, 전체 선거인단 81명 중 15명에 불과한 대의원이 기득권적 권한을 남용하여 5개월 만에 제38대 회장 선거 결과를 통째로 뒤엎어버린 것입니다. 나머지 훨씬 많은 수인 66명 선거인단의 의사를 일거에 묵살해버린 것입니다.

이는 소수 상층부 대의원들이 집행부 탈취와 권력 장악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과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욕 때문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해임안 추진 과정과 표결 이후에도 '후임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모 인사를 세우기로 밀약이 돼 있다', '누구는 무슨 자리를 맡기로 약속을 받았다'는 등의 말이 파다하게 퍼져 있을 정도입니다.

4. '너무도 나쁜 선례'를 후배 배구인들에게 유산으로 남기지 않겠습니다

집행부가 공식 취임하고 일도 시작해보기 전에 법적 정당성과 명분을 갖추지 못한 집행부 전원 불신임(해임)을 용인하는 것은 협회와 한국 배구 역사에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됩니다. 이는 집행부 불신임의 끝없는 악순환과 파벌 행위를 조장하고, 궁극적으로 배구계 전체를 불행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회장의 고유 권한인 임원 추천권과 위임에 의한 임원 선임권한(협회 정관 제22조 1항) 그리고 인사 원칙에 대하여 '자신들이 요구한 대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불만을 품고, 그때마다 집행부를 해임해버리면 어느 조직이 제대로 굴러가겠습니까.

이번 해임안을 주도한 일부 대의원의 경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임원들에게 온갖 쌍욕을 퍼부으며 협박하는 문자를 수시로 보냈습니다. 또한, 같은 대의원에게 해임안 추진에 협조 안 한다는 이유로 '전기톱으로 목과 손을 잘라버린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시·도협회 회장이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처신입니까.

협회의 미래와 후배 배구인들을 위해서라도 이 악행들이 성공한 사례로 남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5. 제38대 회장 선거인단이 부여한 '기득권 구태 타파와 혁신' 명령을 끝까지 완수하겠습니다

저는 제38대 회장으로서 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이 저에게 부여한 사명을 흔들림 없이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는 결코 제 개인의 명예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차원이 아닙니다.

혁신은 거부하면서 기득권 쟁취에만 급급한 채 한국 배구와 협회의 명예·미래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구태와 결연히 맞서겠습니다. 그리고 바꿔내겠습니다.

그것이 전국의 각계 각층을 대변하는 대규모 선거인단이 98.8%가 참여해서 저를 회장으로 선출한 이유이자, 저에게 부여한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소수 상층부 인사들의 도를 넘어선 만행 때문에 그 지엄한 명령을 수행하는데 차질이 빚어지고 있지만, 물러섬 없이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부당하고 비상식적 '파벌적 구태'와 싸우겠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법적 소송 등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입니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