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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기획] 2016 영화계 결산③ 아역 말고 뭣이 중헌디?

입력 : 2016-12-24 07:32:00 수정 : 2017-01-10 1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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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2016년은 성인 못지 않은 연기력과 존재감을 겸비한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해였다.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3인의 아역 배우를 소개한다.

▲연기 천재가 나타났다…‘부산행’ 김수안

11세인 김수안은 캐스팅 단계에서 영화의 흐름을 바꿨다. 극중 공유는 아들과 함께 ‘부산행’ 기차를 탈 예정이었다. 부자관계에서 나오는 진득한 부성애가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였던 것.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김수안과 미팅 후 시나리오의 설정을 딸으로 전면 수정했다. 캐릭터 이름까지 수안으로 바꾸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만큼 김수안의 연기는 아주 야무지다.

김수안은 충무로에서 ‘연기 천재’로 통한다. ‘신촌좀비만화’ ‘경주’ ‘제보자’ ‘봄’ ‘해어화’ ‘차이나타운’ ‘숨바꼭질’ 등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부산행’은 김수안이 출연한 13번 째 장편 영화다. ‘감독들이 사랑하는 아역 배우’란 별명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부산행’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수안은 갑작스러운 좀비의 습격에 두려워하면서도 순수함과 정의감을 잃지 않는 인물. 김수안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은 감성 연기를 펼쳐 관객의 눈물을 쏙 뺀다. 후반부 오열하는 김수안의 연기는 칸 뤼미에르 대극장을 울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소지섭 미니미…‘사도’ ‘가려진 시간’ 이효제

13세 이효제는 영화 ‘사도’에서 정조 역으로 등장한 소지섭의 아역인 세손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상황. 출연 당시 소지섭의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똑 닮은 외모와 분위기로 열연을 펼치면서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가려진 시간’에서는 강동원의 아역을 맡았다. 엄마를 잃고 의붓아버지를 따라 화노도로 전학 온 수린에게 먼저 다가가 특별한 친구가 되는 어린 성민 역이다. 영화가 시작되고 약 40여 분 동안 강동원이 없는 빈자리를 탄탄하게 채운다.

엄태화 감독은 “‘검은 사제들’에서 강동원 배우의 아역을 연기한 것을 보고 닮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효제를 보자마자 ‘성민이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캐스팅 이유를 전했다. 

▲나홍진 감독의 비밀병기…‘곡성’ 김환희

김환희는 영화 ‘곡성’에서 의문의 사건에 맞닥뜨린 경찰 종구(곽도원)의 딸 효진 역을 맡았다. 아버지를 살뜰히 챙기는 사랑스러운 딸의 모습부터 사건 피해자들과 같은 증상을 보이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까지 극단을 오가는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

김환희가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헌지도 모름서”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장면은 ‘곡성’의 명장면, 명대사 중 하나. 이 한 줄의 대사로 13세 김환희는 충무로는 물론 방송가의 러브콜을 받는 대세 아역으로 우뚝 섰다.

나홍진 감독의 김환희 사랑은 유명하다.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나홍진 감독은 김환희에게 “네가 곡성을 살렸다. 너무 고마워”라는 극찬을 남겼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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