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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2-01 05:30:00, 수정 2016-11-30 18:49:42

    12월에 가볼 만한 곳, 낭만 가득 '간이역'으로 떠나요

    • [전경우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1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녹슨 철길에 첫사랑이 내려 앉다, 구둔역 (경기 양평)’, '탄광 도시 철암의 ‘그때 그모습’을 만나다, 철암역 (강원 태백)‘, ‘100년 넘은 급수탑에 철도 문화체험까지’, 연산역(충남 논산)’, ‘시간이 멈춰 선 곳, 임피역 (전북 군산)’ 등 4곳을 ‘12월 간이역 여행’ 이라는 테마로 각각 선정, 발표‘했다.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에 있는 구둔역은 80년 가까운 세월이 묻어나는 곳이다. 퇴역한 노병처럼 주름 깊은 은행나무 한 그루, 엔진이 식은 기관차와 객차 한 량, 역 앞을 서성이는 개 한 마리가 구둔역의 친구다. 구둔역은 간이역의 흔적과 폐역 명패를 달고 벌판에 섰다. 1940년 문을 연 이곳은 청량리-원주 간 중앙선 복선화 사업으로 종전 노선이 변경되면서 2012년 폐역의 수순을 밟았다. 구둔역의 빛바랜 역사와 광장, 철로, 승강장은 등록문화재 296호로 지정됐다. 구둔역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애틋한 첫사랑의 배경이 되며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었다. 12월이면 구둔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카페, 체험장 등도 문을 연다. 

      태백 철암은 정부가 1989년 석탄 산업 합리화 정책을 펴기 전까지 번성한 고장으로, 한때 인구가 5만 명에 이를 정도였다고 한다. 당시 철암의 모습을 짐작해볼 수 있는 곳이 철암역. 석탄으로 번성하던 시절을 웅변하듯 4층 건물이 우뚝 섰다. 철암역은 역사보다 그 옆에 자리한 선탄장이 유명한데,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이곳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선탄장 건너편에 자리한 마을 풍경도 독특하다.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과 함께 돌아보자.

      호남선 연산역은 대전과 논산 사이에 있는 간이역이다. 상·하행을 더해 기차가 하루에 10회 정차한다. 그나마 타는 사람은 거의 없다. 덕분에 연산역의 시간은 자연의 속도에 맞춰 느긋하게 흐른다. 이곳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급수탑이 있다. 화강석을 원기둥처럼 쌓아 올리고 철제 물탱크를 얹었는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48호로 지정됐다. 연산역에서 가까운 논산 돈암서원, 질 좋은 농축산물을 거래하는 화지중앙시장, 은진미륵의 미소가 좋은 관촉사, 과학적이고 기능적인 한옥을 볼 수 있는 논산명재고택, 젓갈과 근대건축이 어우러진 강경근대문화코스까지 논산의 속살을 찬찬히 들여다보려면 하루 나들이로 벅차다. 

      임피역은 1924년 군산선 간이역으로 문을 열어,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거점 역할을 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1936년에는 보통역으로 승격하고, 역사도 새롭게 지었다. 지금의 역사는 이때 지은 것으로, 서양 간이역과 일본 가옥 양식을 결합한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208호로 지정됐다.

      2008년 5월 여객 운송이 완전히 중단되었고, 임피역은 지금 말끔한 모습으로 단장해 관광객을 맞는다. 개항장 군산의 독특한 분위기가 풍기는 근대역사문화거리, 군산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은파호수공원, 신선한 해산물을 구입하고 맛볼 수 있는 비응항 등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 kwjun@sportsworldi.com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사진설명
      1. 구둔역 철길을 걷는 여행자.
      2. 태백 ‘태양의 후예’ 세트장.
      3. 연산역
      4. 임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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