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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11 04:40:00, 수정 2016-11-10 19:09:58

    하지정맥류 앓는 젊은 여성 늘어… 타이트한 부츠 멀리 하고 조기치료 받아야

    • [조원익 기자] 여대생 서모(23)씨는 여고 시절부터 다리에 파랗게 실핏줄이 비쳐왔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하지만 종아리의 핏줄은 점점 굵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스타킹을 신지 않으면 보기 흉할 정도로 혈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그는 “스튜어디스를 지망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종아리에 불거진 혈관 때문에 신경 쓰인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도 자꾸 무거워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병원을 내원한 서 씨는 ‘하지정맥류’로 진단받았다.

      정맥류는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해 피가 고여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심영기 연세에스병원장은 “정맥 내 판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상행하는 혈액과 하행하는 혈액이 섞이면서 정맥의 압력이 높아져 혈관이 튀어나오게 된다”며 “유전적인 요인, 서구화된 식습관, 직업, 생활환경 등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다리에 나타나는 하지정맥류가 가장 흔하지만 혈관이 있는 신체 어디든 유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흔히 중년여성의 전유물로 알려졌지만 젊은 여성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심 원장은 “여성에서 하지정맥류가 많은 것은 호르몬 탓도 있다”며 “정맥은 생리주기에 따라 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팽창하기도 하고, 임신으로 발생한 정맥류가 출산 후 소멸하지 않고 남아 있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적잖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발이 무거운 느낌 정도이며,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오래 앉거나 서있을수록 통증이 심해진다. 그러나 점차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어서 조기에 치료하는 게 상책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튀어나오는 혈관 두께가 굵어지고, 종아리에서 사타구니까지 번지기도 한다. 상태가 악화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정맥류 주변조직이 괴사하는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맥류는 발병하기 전에 생활 속에서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꽉 조이는 레깅스, 스키니진, 롱부츠, 하이힐 등은 정맥류에 최악인 패션 아이템이다. 다리를 꼬는 자세도 피해야 하며,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에는 틈틈이 발목 회전운동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심 원장은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지만 마라톤처럼 오랜 시간 과격한 운동을 하면 혈액 역류가 촉진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정맥류는 환자 개인의 증상과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달리하게 된다. 튀어나온 혈관의 직경이 1~2㎜ 이하인 초기에는 간단한 혈관경화제 주사로 혈관을 굳혀 몸속으로 흡수시키는 ‘혈관경화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판막에 문제가 없어 미용 목적으로 치료하는 경우다. 심영기 병원장은 1995년 수십 차례 독일을 왕복하며 국내 최초로 ‘혈관경화요법’을 도입한 인물이다. 혈관 직경이 3~4㎜ 이상으로 튀어나왔다면 레이저요법이 효과적이다. 레이저 광선으로 혈관내피에 손상을 입혀 정맥류의 원인이 되는 혈액 역류를 치료하는 방식으로 구미선진국에서 유행하는 치료법이다.

      심 원장은 “다리에는 약 60여개 이상의 관통정맥 판막이 있다”며 “정확한 혈류초음파, 도플러 진단을 기본으로 문제가 있는 정맥을 찾아내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치료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맥류 치료는 한가지만으론 완벽하게 치료하기 어려워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 혈관경화요법, 레이저요법, 냉동수술요법, 정맥절제술 등 다양한 치료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택하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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