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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SK 켈리 잔류 이끈 힐만 감독의 '전화 한통'

입력 : 2016-11-10 06:00:00 수정 : 2016-11-10 09: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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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힐만 감독의 전화 한통이 켈리의 마음을 돌린 것 같네요.”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28)가 내년에도 SK 유니폼을 입는다. SK는 9일 올해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켈리와 연봉 8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9승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이 전부는 아니다. 올해 200⅓이닝을 책임졌다. SK에서 200이닝 투수가 탄생한 것은 무려 15년 만의 일이다. 투구 내용도 빼어났다. 퀄리티스타트+(7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 최다 1위(14회)에 올랐다.

올해 성적만 보면 재계약이 당연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SK와 한국을 존중하는 태도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 관계자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인성이 좋다. 매사 자신보다 팀을 우선시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평소 열광적인 한국 팬들 앞에서 던지는 게 좋다고 했다. 그만큼 켈리는 한국 리그를 존종하고 사랑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재계약에 변수가 있었다. 켈리는 시즌을 마친 뒤 내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민경삼 SK 단장이 지난달 19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표면적으로 외국인 감독 면접건이었지만, 켈리의 마음을 잡는 것도 중요한 업무 중 하나였다.

켈리는 고민 끝에 SK 잔류를 선택했다. 그런데 켈리가 SK 잔류를 선택하는 데 트레이 힐만 감독의 전화 한통이 중요한 배경이 됐다. SK 관계자는 “힐만 감독이 구단에 켈리와 통화를 하고 싶다는 요청을 하셨다. 계약을 목적으로 통화한 것은 아니다. 들어보니, 계약건에 대한 언급 없이, 자신의 야구 철학 등 많은 야구 이야기를 나눴다고 하더라. 이 통화에서 켈리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감독님의 전화가 켈리가 계약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외국인 선수가 국내리그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켈리로선 내년 미국인 감독과 투수코치를 만난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감독과 투수 코치가 있다는 게 심리적 안정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켈리는 계약 후 “인천으로 돌아가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올해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못 간것이 너무 아쉬웠다. 내년 시즌에는 더욱 좋은 피칭으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싶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또, “무엇보다 우리 팀을,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쁜 일이다. 팬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niners@sports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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