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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어떻게 헤어질까'로 본 '배우' 박규리의 가능성

입력 : 2016-11-07 11:27:08 수정 : 2016-11-07 11: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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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잠시 잊고 있었다. 박규리는 아역배우 출신이다.

1995년 MBC ‘오늘은 좋은 날’로 데뷔한 박규리. 걸그룹 카라 활동에 앞서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연기로 시작했으니 ‘연기자’가 된 모습이 그리 어색하지 않다. 무엇보다 주어진 캐릭터를 제법 잘 표현한다.

박규리가 두 번째 영화를 들고 왔다. 3일 개봉한 ‘어떻게 헤어질까’(조성규 감독)는 박규리의 배우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다.

영화는 인간의 영혼이 들어간 수상한 고양이 얌마와 고양이 안의 영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나비(서준영), 얌마의 주인이자 나비의 이웃에 사는 이정(박규리)이 서로 사랑하고 이별하는 과정을 그린다.

인간만큼 강한 캐릭터가 부여된 고양이 얌마. 현대 사회 속 고양이, 반려묘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고양이는 사람같다’는 생각에서 더 나아가 ‘고양이가 사람이라면?’, ‘고양이 안에 사람의 영혼이 들어간다면?’에서 시작된 작품. 이 독특하면서도 애틋한 설정은 죽음으로 헤어진 대상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았기에 더욱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어떻게 헤어질까’는 헤어짐 후 상실감과 절망에 초점를 맞추기보단 그들을 향한 따뜻한 위로에 집중한다. 유난스럽지 않고 담백하다. 

박규리는 이정 캐릭터를 통해 제 몫을 해냈다. 이정은 겉으로는 발랄, 털털하지만 속으로는 엄마와 헤어진 아픈 상처를 가슴 깊이 묻어둔 인물. 박규리는 복합적인 감정선의 이정을 훌륭히 만들어냈다.

그동안 ‘카라 박규리’로 참여한 작품만 여섯 작품 이상. MBC 드라마 ‘그분이 오신다’, ‘히어로’, ‘엄마가 뭐길래’, MBC QueeN ‘네일샵 파리스’, 드라마큐브 ‘시크릿 러브’, KBS ‘장영실’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능력도 입증한 그녀다. 아이돌 활동 당시에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었던 박규리는 이제 오롯이 배우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증명하듯 2016년 올해만 두 번째 영화 개봉이다. ‘충무로 원석’으로 떠오른 박규리, 앞으로 성장을 기대해본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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