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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두산 민병헌, KS 부진에도 웃는 이유

입력 : 2016-11-03 07:00:00 수정 : 2016-11-02 19: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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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창원 정세영 기자] 2일 NC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둔 창원 마산구장 두산 더그아웃.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두산 외야수 민병헌(29)의 얼굴에는 고민이 한 가득이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방망이 때문이었다. 그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1타수 2안타, 타율 0.182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리즈에서 꾸준히 중심타선인 3번에 배치 됐지만, 정작 타점은 한 개도 없다.

이날 민병헌의 입술은 부르터 있었다. 전날 찬스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나기도 했던 민병헌은 3차전은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 배트를 휘둘렀다고 했다. 이에 취재진이 걱정하는 시선을 보내자 “팀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다. 전날 2점차에서 찬스를 놓쳤다. 9회에 점수가 나서 다행이었지만,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답답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민병헌은 전날 3차전까지 이번 시리즈에서 29이닝 1득점에 그친 상대 타자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가 NC 타자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는데 정말 답답할 것 같더라.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나성범이나 에릭 테임즈는 얼마나 답답할까 싶더라”고 설명했다.

사실 민병헌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나’보다 ‘우리’를 강조했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 “이제는 내가 안 해도 후배들이 잘 할 것”이라면서 “내가 아니어도 (박)건우와 (김)재환이 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마음은 여전하다. 민병헌은 “공격을 잘 하고 싶다. 하지만 내 뜻대로 될 수 있는 게 아니다. 마음을 비우고 하고 있다”면서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고 시작했고, 팀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MVP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그런 것보다 중요한 상황에 도움이 되서 팀이 쉽게 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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