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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1-02 10:29:29, 수정 2016-11-02 10:29:40

    [공연리뷰] '킹키부츠' 정성화, '옆집 언니' 같은 이 오빠 어쩌죠?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재밌다. 유쾌하다. 감동적이다.

      뮤지컬 ‘킹키부츠’를 짧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킹키부츠’는 쇼 뮤지컬의 정석으로 불린다. 그만큼 눈과 귀가 즐겁단 얘기다. 말하고자하는 메시지도 아주 명확하다.

      배경은 1980년의 영국 노스햄프턴의 구두 공장.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성인이 된 찰리(김호영)는 여자친구와 함께 지겨운 시골에서 벗어나 런던에서 새 출발을 준비한다. 그러나 짐도 풀기 전 고향에 혼자 계신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뜻하지 않게 신발 공장 프라이스&선 제화를 물려받게 된다.

      폐업 위기의 공장, 찰리는 드랙퀸 롤라(정성화)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여장남자들을 위한 아름다우면서도 튼튼한 구두 ‘킹키부츠’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 길로 롤라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킹키부츠’로 밀라노 패션쇼에 도전하게 된다.

      작품은 평범한 남자들과 다른 롤라를 불편해하는 사람들, 공장 직원들에게 상처를 주는 찰리, 롤라와 찰리의 갈등과 화합 등을 통해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 ‘본질을 보자. 다름을 인정하자.’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 역시 편견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타인을 바라보는 게 아닐까.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인정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제대로 된 인격체가 될 수 있다. 롤라와 찰리 역시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성장한다.

      ‘킹키부츠’의 커튼콜은 특별하다. 전 객석의 관객들이 서서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부른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다. 150분 간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치는 스토리를 따라가다보면 롤라는 옆집 언니 같고, 찰리는 옆집 동생 같다. 

      탄탄한 스토리와 어깨춤이 절로 나는 넘버도 좋지만 무엇보다 무대를 빛내는 것은 배우들이다. 정성화는 드랙퀸 롤라 역을 맡아 킬힐처럼 아찔한 매력을 뽐낸다. 세상의 편견과 따가운 눈초리에 맞서 ‘진정한 나’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롤라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정성화는 진정성 가득한 연기 뿐만아니라 ‘킹키부츠’의 웃음 포인트도 챙긴다. 과한 화장과 짧은 미니스커트, 아찔하게 가슴골까지 그려넣은 채 능청스럽게 대사를 술술 이어나가는 그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터진다. 당분간 ‘롤라=정성화’라는 공식은 관객의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성화와 함께 화끈한 춤을 추는 6명의 엔젤(우지원, 김준래, 권용국, 송유택, 한선천, 박진상)도 빼놓을 수 없는 무대의 주인공. 웬만한 여배우들보다 더 섹시하다.

      한편 뮤지컬 ‘킹키부츠’는 제리 미첼 연출, 팝스타 신디 로퍼의 작사.작곡으로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토니상 6개 부문을 비롯해 올리비에 어워즈 등 전세계 주요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휩쓸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 오는 1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막을 올린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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