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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6-10-31 06:00:00, 수정 2016-10-31 09:33:28

    [엿보기] NC 나성범, ‘깨진 헬멧’을 반납하지 않은 사연

    • [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지난 24일 NC와 LG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1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선 NC 나성범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대형 타구를 날렸다. 가운데 펜스 앞까지 가는 대형 타구였다. 이날 승부를 결정 짓는 한방이 될 듯 했다. 그러나 상대 LG 중견수 안익훈이 이를 전력 질주를 해 쫓아갔고, 결국 이 타구를 담장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타구를 때린 뒤 전력으로 질주하던 나성범은 분을 못 이겨 땅에다 헬멧을 내동댕이쳤다. 이때 헬멧에 금이 생겼지만, 나성범은 4차전에도 계속 썼다. 하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계속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런데 나성범은 헬멧을 반납하지 않았다. 보통 헬멧이나 장비에 문제가 생기면 구단에 반납하고 새 것을 받는다. 새 헬멧이 나온 28일, 나성범은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금이 간 헬멧을 계속 보관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구단 관계자는 “나성범 선수가 금이 간 헬멧을 보고 지난 아쉬움과 실패의 기억을 마음에 담겠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30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둔 나성범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나성범은 “각오를 다지기 위해서였다”라면서 “올 시즌 내내 사용했던 헬멧이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간다. 당시의 아쉬움이 있고, 앞으로 더 분발하고 싶다. 그래서 헬멧은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에는 너무 화가 나서 프로답지 않은 행동을 했다. 뒤늦게 후회했다. 숙소에서 영상을 봤는데, 순간적으로 너무 흥분했던 것 같다”며 후회했다.

      나성범은 29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7회 3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노히트 행진을 깨는 귀중한 안타를 날렸지만, 0-0이던 연장 11회 1사 1,2루의 기회에서 유격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때문인지 나성범은 2차전을 앞두고 3루측 불펜에서 방망이를 연신 돌리며 결전을 대비하는 모습. 나성범은 “결국 중심타선이 터져줘야 팀이 이길 수 있다. 물론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지만, 그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 할 과제다”라며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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