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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승리의 부적? 김경문 감독의 특별 아이템, 잠실 원정도 OK

입력 : 2016-10-26 13:25:12 수정 : 2016-10-26 14: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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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이쯤되면 승리의 부적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좋은 기운이 팍팍 전해진다.

마산에서 플레이오프 1~2차전을 치르고 3~4차전을 치르기 위해 잠실로 올라온 NC. 선수단과 함께 원정길에 오른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화이트보드다. 잠실구장 원정 더그아웃과 락커룸 사이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오고가는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김경문 NC 감독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준비한 아이템이다. NC는 지난 12일 김 감독의 지시 하에 마산구장 더그아웃과 클럽하우스를 연결하는 곳에 큼지막한 화이트보드를 설치했다. 선수들 간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보드 중앙에는 ‘웃는 얼굴로 서로 칭찬 많이 합시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특유의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김 감독이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을 위해 미소를 많이 보이는 등 부드러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는 후문이다.

선수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낯간지럽다고 하면서도 은근 재미있는 모양이다. 마산구장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보다 글귀가 늘었다. 왼쪽 귀퉁이에 적힌 ‘1차전 이겼다! 2차전 이겼다!’는 글은 나성범의 작품이다. 박민우는 “아직 쓰진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효과가 있고 없고를 떠나 상징적인 것 같다. 시도 자체만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독 가을에 약했던 NC다. 2013년 처음 1군 무대에 진입한 NC는 2014년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가을잔치에 나서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NC와 넥센 뿐이다. 하지만 NC에게 가을야구는 씁쓸한 기억이기도 하다. 매번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예상치 못한 실책과 흔들리는 마운드가 가장 큰 이유였다.

더욱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내에는 좋지 않은 분위기가 감돌았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승부조작 연루 등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진 탓이다. 어수선해진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한 방책이 시급했다.

승리의 기운이 전해진 탓일까. 김 감독의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NC는 지난 25일 LG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그토록 고대하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과연 어떤 글이 적힐 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일 듯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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