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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믿져야 본전' WKBL 6개 구단의 폭소만발 우승 공약

입력 : 2016-10-25 15:12:00 수정 : 2016-10-25 15: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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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WKBL 6개 구단 감독들이 우승을 논하자, 좌중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안 되면 할 수 없고 되면 더 좋은, ‘믿져야 본전’ 공약 덕분이다.

25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는 6개 구단 감독들을 포함해 각 팀의 대표 선수들이 단상에 올랐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감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즌의 목표에 대해 밝혔다. 대부분 감독에서는 ‘우승’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우승시 공약에 대해 묻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왔다. 그러자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행사 시작 전 감독들끼리 잠깐 얘기할 때는 다들 욕심이 없었다. 자기가 안 한다고 하더니 말들이 달라졌다”라며 웃음 가득한 폭로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우승 세리머니에 관해서는 “팬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세리머니 중 고르겠다”라며 빠져나간 뒤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신 감독은 ‘우승 시 3개월 휴가’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를 지켜보고 있던 신한생명 선수단에서는 탄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믿을 수 없어 하는 선수들을 향해 “3개월 휴가를 주겠다”고 한 번 더 못박은 신 감독은 “나는 모기업 본사 앞으로 가서 오전부터 오후까지 감사인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개막전 맞대결 상대 KEB하나은행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환우 감독대행은 “우리는 휴가를 석 달하고도 ‘일주일’을 더 주겠다”며 “개막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챙기고 싶기 때문에 경쟁구도를 가져가겠다”라고 선전포고했다. 옆에 있던 강이슬 역시 “일주일이면 큰 차이다. 신한한테는 이긴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그간 리그 4연패를 거머줬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매번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에게 짓밟히는 세리머니를 해왔다. 5연패에 도전하는 이번 시즌 공약은 조금 더 강력했다. 바로 “선수들이 그만 밟을 때까지, 내가 죽기 전까지 누워있겠다”는 것. 그러자 이 말을 듣고 있던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나도 좀 코트장 안에서 밟혀보고 싶다”며 부러워했다. 최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팀의 사정 때문이다.

톡톡 튀는 입담을 자랑하던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은 공약마저 특별했다. 그는 “내년 3월이면 우승팀의 향방이 가려진다. 그런데 3월 중에는 내 생일도 있다. 연고지인 청주 시민들에게 케이크를 돌릴까 생각 중이다”라며 “확실한 세리머니를 준비하겠다. 기대하셔도 된다”고 호언장담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신기성 신한은행 감독,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 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대행, 김영주 KDB생명 감독, 안덕수 KB국민은행 감독(왼쪽부터)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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