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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뭘해야하죠…" 참 쓸쓸한 삼성 선수단의 가을

입력 : 2016-10-18 06:00:00 수정 : 2016-10-18 06: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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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가을엔 뭘 하죠?”

삼성 선수단이 오랜만의 ‘가을휴식’에 당황스러운 기색이다. 원치않던 포스트시즌 탈락, KBO리그는 LG와 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LG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가 끝났고, LG와 NC의 플레이오프까지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은 들러리 신세다.

올해 삼성은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낯설다. 선동렬 감독 시절이던 2009년 포스트시즌에 탈락한 뒤 재건, ‘왕조’를 세운 팀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2011년 류중일 감독 부임 후에는 페넌트레이스 5연패와 통합 4연패까지 달성했다. 올 시즌은 외국인 선수의 역대급 부진과 토종주력군의 줄부상으로 무너졌고 다시 반등하지 못했다.

그 후유증도 컸다. 류중일 감독은 재계약을 하지 못했고, 안현호 단장까지 물러났다. 김한수 타격코치가 제14개 감독으로 선임됐고, 홍준한 신임단장이 승진인사됐다.

선수단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고, 지난 16일까지 휴식을 취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TV에서는 포스트시즌 중계로 한창이고 프로야구 뉴스도 가을야구를 하는 팀 얘기밖에 없다. 그러다 감독이 교체됐으니 지난 17일 김한수 신임감독 취임식에서 만난 선수들도 환하게 웃지 못했다.

한 1군 선수는 미안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이제 뭘해야하죠?”라며 “정말 적응이 안 된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2010시즌부터 6년동안 가을야구를 준비해온 시기인데 한 순간 마음이 휑해진 느낌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선수 역시 취임식 자리가 어색하다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감독 교체조차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여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삼성 선수단은 휴식을 끝내고 17일 오전 소집됐고, 18일부터 라이온즈파크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26일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마무리캠프까지 떠난다. 하지만 1군 주력군은 김한수 감독이 명단에 포함 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각종 잔부상을 안고 살았기에 개인보강운동을 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물론 그 간에는 잔 부상에도 한국시리즈에 대비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김한수 신임감독은 “삼성은 최근 20년 중 18차례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명문팀이다. 그 역사를 이어가도록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취임사에서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삼성 선수들에겐 몇 번 겪어보지 못한 쓸쓸한 가을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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