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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준PO 관전평] 같은 실수, 넥센의 실수는 더 치명적

입력 : 2016-10-16 17:50:36 수정 : 2016-10-16 17: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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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 그리고 단기전 승부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3차전 역시 실수에 의해 승패가 엇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쪽에서 모두 실수가 나왔다. 앞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어이 없는 주루플레이로 인해 시리즈 전체를 힘들게 가져간 LG는 이날 3차전에서도 실책성 주루 플레이로 위기에 몰릴 뻔 했다.

같은 실수라도 어떤 시점에서, 어떻게 끊고 나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단기전이다. 3회말 LG의 공격이었다. 내야 그라운드를 벗어나지 않는 타구의 경우, 주자가 오버런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2루 주자 손주인의 오버런이 나왔고, 천금같은 득점 찬스가 무산됐다. 이 주루사는 경기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그러나 LG는 4회 곧바로 유강남의 투런포가 터졌고, 이로 인해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반면, 넥센은 4회 선취점을 내주고, 5회 곧바로 1점을 쫓아가며 승부를 팽팽하게 끌고갔다. 그러나 7회 박동원의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박동원은 서두르지 않아도 될 송구를 가까운 거리에서 너무 급하고, 강하게 송구를 했다. 1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서건창이 글러브를 갖다대기 힘들 정도의 악송구로 이어졌다. 여유가 부족했고, 7회 2실점은 이날 승부를 가른 결정적 장면이다.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의 구위가 아니었다. 평균 구속과 제구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7이닝 1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였다. 에이스 투수는 안 좋았을 때 경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끌고 나가느냐가 중요한데, 허프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음에도 긴이닝을 책임지면서 에이스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패한 넥센은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답은 나와 있다. 4차전에서 만날 상대 선발 류제국에 대한 공략 없인 승리가 힘들다. 앞서 1차전 선발인 스캇 맥그리거의 호투도 절실하다. 염경엽 감독은 4차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맥스레거의 구위가 떨어져 보인다면, 빨리 파악하고 빠른 투수 교체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염경엽 감독 특유의 ‘감 야구’가 발휘되어야 한다.

LG는 다소 여유있는 상황이 됐지만,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4차전에서 끝내야 이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승산이 생긴다. 너무 강한 마음은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17일 4차전이 넥센에 절박함의 승부라면, LG에는 차분한 플레이가 필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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